부동산 컨설팅 업체 나이트 프랭크(Knight Frank)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홍콩에 거 주 중인 외국인 근로자(expatriate)들이 홍콩을 떠나 고국으로 돌아가 부동산을 구입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크 프랭크 ‘세계 구매자 조사(Global Buyer Survey)’ 보고서에서는 코비드19 팬데믹 여파로 사람들이 해외보다는 고국의 주택 구매에 더 관심을 높아졌다고 말한다. 나이트 프랭크는 지난 6~7월 기간 49개국 및 지역의 외국인 근로자 9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해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전 세계 응답자 중 19%가 거주 국가가 변했다고 밝혔다. 거주 국가가 동일하다고 답변한 응답자 중 20%는 팬데믹이 지속됨에 따라 올해 중에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팬데믹 이후 다시 해외 취업 및 거주를 계획한다는 응답자가 68%로 나타나, 팬데믹이 귀국 선택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외에도 고용 상태 및 가족 등 이유로 고국으로 돌아가려고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귀국 동기로 가족(36%)이 가장 많았으며, 삶의 질 향상(24%), 고용 상태의 변화(16%)가 그 뒤를 이었다.
미국, 싱가폴, 홍콩, 영국, 필리핀 등 국가가 외국인 근로자들이 가장 많은 국가 및 지역으로 나타났다. 홍콩에 근무하는 외국인들이 많은 만큼 이들의 이탈이 홍콩 부동산 시장에도 잠재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케이트 에버렛-엘런(Kate Everett-Allen) 나이트 프랭크 국제주거연구 책임자는 “홍콩 인구 750만 명 중 외국인이 자치하는 비율은 약 10%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외국인 근로자의 홍콩 이탈이 홍콩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다. 그러나 외국인 이탈은 홍콩 부동산 수요와 가격에는 잠재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콩 부동산 시장은 현지 홍콩인과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주요 동력이지만, 외국인 근로자들도 홍콩 주택 가격에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된다.
반면 마틴 웡(Martin Wong) 나이트 프랭크 중화권 연구 및 컨설팅 책임자는 “지난 20개월 동안의 부동산 가격 추이에서 볼 수 있듯이 외국인의 이탈이 홍콩 부동산 가격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팬데믹으로 인한 여행 제한으로 대부분 거래는 현지 내수 수요에 의해 주도되었으며 부동산 가격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부동산가치평가국이 지난 27일(금)에 발표한 7월 주택 가격 지수에 따르면, 전월 대비 0.46% 상승해 396.9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고를 기록했던 2019년 5월 지수와 단 0.15% 차이를 보였다. 주택 가격 지수는 연속 7개월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올해 4.3% 상승했다.
이민국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9,361명의 비영주권자 홍콩 주민이 비자를 연장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비자를 연장한 사람들은 19,323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외국인 가사도우미와 중국 본토 출신 취업자를 제외한 순수 외국인에 대한 통계다. 한편 올해 상반기 동안 새롭게 발급된 취업 비자는 6,471건으로 지난해 총 14,617건과 2019년 41,289건과 비교했을 때 감소세를 보였다.
나이트 프랭크는 홍콩 부동산 가격이 강한 수요와 제한된 공급으로 인하여 올해 말까지 5% 상승하고 내년에는 추가로 5%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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