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비드19 팬데믹으로 온라인 쇼핑이 크게 늘면서 온라인 쇼핑 상품 포장재로 약 7억8천만 개의 플라스틱이 사용되었다. 이에 환경단체들은 정부에게 시민들에게 재활용에 관한 교육을 강화하고 과대 포장을 규제할 수 있는 지침 마련을 촉구했다.
환경단체 그린 센스(Green Sense)가 지난 5~6월 기간 홍콩 최대 택배사인 SF익스프레스에서 운영하는 택배수거소 10곳에서 총 17차례의 포장 실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택배 하나 당 평균 2.32개의 포장재가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6% 더 늘어났다. 한 택배의 경우, 택배 종이박스, 버블랩, 플라스틱 봉투, 플라스틱 테이프, 폴리스타이렌 펠릿, 에어백, 공예 종이, 신문지 등 총 9가지의 포장재가 사용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소비자들이 과대 포장에 대하여 무감각해졌다는 사실이다. 온라인 쇼핑 습관과 상품 포장에 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단 35%가 과대 포장이 문제라고 여겼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16% 포인트 줄어들었다.
뿐만 아니라 소비자 대부분이 어떤 포장재가 재활용될 수 있는지 모르는 채 그냥 모든 포장재를 그대로 버리고 있다는 사실을 포착했다. 가브리엘 호(Gabrielle Ho) 그린 센서 수석 프로젝트 매니저는 재활용의 중요성에 대한 대중 교육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또한 가브리엘 호 책임자는 “팬데믹 기간 사람들이 외출을 삼가고 음식을 집으로 주문하고 쇼핑도 온라인으로 하게 되었다. 온라인 쇼핑에 대한 의존으로 과대 포장에 무감각해지면서 문제가 아니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게다가 “택배사들이 제품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 상품을 과대 포장하고 있지만 지나친 보호 조치일 수 있다. 박스 입구 외에 불필요한 곳까지 테이프로 뒤덮인 택배를 다수 목격했다”며 “정부는 온라인 쇼핑 상품 포장을 규제하는 지침을 마련하고 대중들에게 친환경 정책을 따르는 상점에서 쇼핑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267만2300명이 온라인 쇼핑 서비스를 이용했으며 이는 2018년보다 20.3%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온라인 쇼핑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54.9% 증가했다. 지난 6월 한 달 온라인 쇼핑 매출은 23억 홍콩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3.8% 증가했다.
그린 센서가 정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구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으로 사용된 플라스틱 포장재가 약 7억8천만 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정부에 따르면, 2019년 매일 매립지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폐기물이 2,320톤에 달하며 지난해에 재활용된 플라스틱 폐기물은 77,100톤에 불과했다.
홍콩 최대 온라인 소매업체인 HKTV몰은 SCMP에 동일 유형의 제품들은 한 봉투에 담지만 교차 오염을 피하기 위해 식품, 개인 위생용품, 가정용 청소제품들은 분리해서 포장한다고 말했다. 또한 2017년부터 주문 처리 센터에서 종이 박스 및 가방 대신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 박스로 대체를 했으며 포장 재료도 사이즈를 다양화해 과대 포장으로 불필요하게 버려지는 일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SF익스프레스는 안전한 배송을 보장하고 불필요한 포장재를 줄이기 위한 내부 지침이 이미 마련되어있다고 밝히며 SF익스프레스 대변인은 “모든 종이 송장들은 전자 송장으로 전환했으며 포장재도 재활용 포장재로 점진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환경보호국은 과대 포장을 줄일 수 있는 실질적인 조치를 모색하고 구현하기 위해 소매 산업 및 기타 이해관계자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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