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를 제외하고 향후 4년간 기술혁신 허브를 이끌 글로벌 10대 도시를 선정한 결과 홍콩이 지난해보다 1단계 상승한 9위를 차지했다. 19일(월) KPMG는 800여 명의 기술 산업 리더를 대상으로 향후 4년간 기술혁신 산업을 이끌 도시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으며 올해 9회째 진행하고 있다. 

‘2021 기술 산업 혁신 허브(2021 Technology Innovation Hubs)’에서 라이벌 도시인 싱가포르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를 차지했으며 뉴욕과 이스라엘 텔아비브가 그 뒤를 이었다. 아시아 도시 베이징(4위), 상하이(6위), 도쿄(7위), 인도 벵갈루루(8위)를 포함해 중 총 6개 도시가 상위 10위권에 진입했다.

기술혁신 개발이 가장 유망한 국가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미국, 중국, 인도가 상위 3개 국가로 지목됐다. 상위 10위 순위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지난해 8위를 차지했던 서울이 올해 10위 밖인 14위로 밀려났으며 지난해 각각 11위와 24위를 차지했던 오스틴과 시애틀이 올해 공동 10위를 차지해 순위에 큰 변화가 있었다.

기술 산업 리더들이 기술혁신 허브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젊은 산업 전문가들을 유치할 수 있는 매력적인 도시 환경, 숙련된 인재들의 공급, 고속 인터넷망을 포함한 현대적 인프라 구축 여부 등이다. 

데렌 용(Darren Yong) KPMG 기술 미디어 텔레커뮤니케이션 아태지역 책임자는 “보고서에서 볼 수 있듯이 상위 10위 도시 중 절반 이상이 아시아 도시로, 아시아가 전 세계 기술혁신 산업을 선두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아시아 도시들이 계속 창의성의 산실이 될 것이며 이에 따라 아시아 기술혁신 산업에 대한 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응답자 중 61%가 코비드19 팬데믹이 자신이 생각하는 향후 기술혁신 허브를 선두할 도시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팬데믹 이후 하이브리드 또는 원격 근무 환경 모델 확산이 가속화했기 때문이다. 많은 기술혁신 기업들은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 모델을 유지해 세계 우수 인재들을 확보하려고 나설 것이며, 숙련된 기술혁신 인재들은 지리적 근무지에 얽매이지 않고 세계 곳곳에서 흩어져 근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중 32%가 향후 4년 내 세계 기술혁신 중심지가 실리콘밸리에서 이동할 것이라고 답변했으며 높은 물가 및 만성적 교통체증 등 생활의 질 저하, 어디에서든 일을 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 확산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기술혁신 리더들은 하이브리드 근무 모델 확산 속에서도 물리적 사업장 위치가 여전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동일한 비율인 32%의 응답자가 물리적 사업장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답변하면서 향후 4년간 실리콘밸리가 기술혁신 허브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KMPG의 별도 설문조사에서도 대부분 기술혁신 리더들이 물리적 사업장을 축소하지 않을 것이라는 조사 결과와도 일맥상통한다. 2021 CEO 아웃룩 펄스 조사(2021 CEO Outlook Pulse Survey)에서 고용주 응답자 중 76%가 물리적 사업장을 축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한 반면 26%가 원격 근무 인재를 고용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응답자 중 58%가 대다수 근로자가 일주일에 2,3일만 원격근무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물리적 사업장에서의 근무가 여전히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을 시사했다. 

알렉스 홀트(Alex Holt) KPMG 기술 미디어 텔레커뮤니케이션 글로벌 책임자는 “다른 산업과 달리 기술혁신 산업은 코비드19 팬데믹 기간에도 급격한 성장을 보였다. 버츄얼 근무가 실현되면서 어디에서도 기술혁신을 이뤄낼 수 있다는 인식이 높아졌지만, 기술혁신 기업에게 물리적 사업장 및 기술혁신 허브 선정이 여전히 중요한 핵심 전략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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