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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코치에게서 온 편지 (23) - 당신의 뮤즈는 지금 어디에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4-09-22 13:25:28
  • 수정 2016-12-21 18: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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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9호] 배워서 남주니? 제발 책 좀 읽어라   독서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저도 스스로를 독서광이라..
[제49호]

배워서 남주니? 제발 책 좀 읽어라
  독서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저도 스스로를 독서광이라고 부를 정도로 책읽기를 좋아합니다.  어려서 사주는 책만 순순히 받아 읽다가 제가 원하는 책을 골라 읽기 시작했을 때 겪었던 아버지와의 실랑이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아버지에게 '양서'란, 공부와 관련 있는 책과 위인전뿐이었지만 저는 그보다 광범위한 (?) '양서'의 개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가령 18세기 프랑스 역사 공부를 한다 치면, 아버지는 '세계사' 교과서를 집어 들고 저는 '베르사이유의 장미' 10권 전집을 선호하는 식이었습니다.  요즘 인터넷에 쫙 깔린 정보의 고속도로가 들으면 실컷 비웃겠지만, 그래도 책 속에 길이 있다고 믿는 마음은 아버지나 저나 같았던 듯싶습니다.

  그 시절, 어른들이 가장 추천했던 '양서'는 역시 위인전이었습니다.  에디슨, 슈바이처, 안중근, 세종대왕, 헬렌켈러 등의 훌륭한 위인들의 업적을 어려서부터 본받게 하려는 뜻이었음을 알지만, 그 위인전 속에 그려진 인물들의 일생은 거의가 업적 위주였고, 내용 또한 책 뒤에 나오는 인물에 대한 연혁의 좀더 긴 버전에 가까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대와 장소와 성격이 다른 인물마다 겪었을 독특한 고난과 역경에도 불구하고 '누구누구는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부지런하고 성실한 자세를 잃지 않고 꿋꿋하게 열심히 살아갔다'는 획일적이고 비슷한 구절이 책마다 씌어있던 기억이 납니다.

  책을 읽는 목적은 뭔가를 얻기 위함이고 그 뭔가는 정보이거나 영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보의 홍수 속 우리에게 더욱 중요한 것은, 어디서 실생활에 자극이 될 만한 영감을 얻고 본보기를 찾느냐는 과제입니다.  우리 삶에 쓸모 있는 교훈과 자극은, 한 소년이 외딴 마을에서 태어나 오만가지 역경을 이겨내고 꿋꿋하게 산 결과 , 역사에 남을 위인이 되었다는 식의 기술적 정보 속에 있다기 보다, 그 인물이 그만의 방법으로 난관을 극복해간 모습과 노하우 속에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누가 '불치의 병'을 이겨냈다는 사실보다는 그 '불치의 병을 그가 어떤 식으로 이겨낼 수 있었는가'하는 투병 과정이 듣는 이의 가슴에 더 큰 용기를 심어주지 않습니까?

당신이 존경하는 인물은 누구?
  어려서 같으면 존경하는 인물이 아무리 없어도 이름 몇 개는 댈 수 있기 마련입니다.  하다못해 장군이라든가 의사, 과학자, 중국집 주방장 등 생각나는 직업이라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도 크면 저런 사람이 되야지' 싶어 사진까지 붙여놓고 본받으려던 대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당신은 어떻습니까? 당신은 어디에서 살아갈 힘을 얻습니까? 앞날을 생각하면 주로 어떤 기분이 듭니까? 당신이 어려울 때 주변으로부터 다시 일어설 힘을 얻습니까, 아니면 오히려 그들로 인해 더 깊은 수렁으로 빨려 들어간다고 생각합니까? 어떤 사람은, 꿈이고 뭐고
이젠 슬슬 포기해버리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접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당신도 '서른, 잔치는 끝났다'는 시를 읽고 하염없이 고개만 끄덕이는 사람입니까?

  "당신이 당연히 할 수 있으며, 할 만해 보이는 일들만 골라 하고 산다면, 당신이 진정 원하는 것은 점점 멀어지고 결국 당신
곁에 남는 것은 "타협 뿐"이라고 프릿츠는 말했습니다.  모두가 도전적인 삶을 살아야  할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자기가 생각하기에 살 만하다고 느낄 정도의 삶은 돼야 한다고 봅니다.  본인이 느끼기에 살 만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남들이 알아주는 것 같지도 않는데다, 남의 눈을 무시하고 살아갈 수 있는 나름의 목적도 없는 사나마나한 삶은 매순간이 고전이며 하루하루가 무기력의 연속인 양 힘겹기 때문입니다.  그런 속에서 당신을 붙잡아 일으켜주는 그 무엇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상황은 나아지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당신이 고전을 면치 못할 때 등대의 불빛처럼 시야를 밝혀줄 힘의 원천을 갖는 일이 중요합니다.  고난 자체가 당신을 가르친다기 보다, 그것을 딛고 일어난 당신만의 비법 속에 감춰진 인생의 교훈이 당신을 키우는 내면의 스승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의 정신을 키우고 신념에 투자하기를 게을리 할 수 없습니다.  사람마다 영감을 얻는 대상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투자하는 방법도 다양하겠지만, 호기심 가득하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 세상과 자신에 대해 관심을 갖는 자세가 좋은 시발점이 되리라 믿습니다.

  '쳇, 말이야 쉽지, 아무리 그래도 잔치는 벌써 끝났어!'라고 생각하신다면? 당신은 지금, 누구의 인생이 끝났다고 누구에게 속삭이고 있는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라이프 코치 이한미 (2647 8703)
veronica@coaching-zone.com
www.coaching-zone.com

* 위클리홍콩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5-12-0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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