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유학하던 많은 학생과 가족들이 여름방학을 맞이해 홍콩에 돌아오면서 8월까지 지정 격리 호텔 예약이 꽉 찼다. 공급된 격리 호텔 객실 수와 수요 간의 불균형이 지적되며 다가오는 여름에 격리 시설 부족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우 시윙(Yiu Si-wing) 관광 부문 의원은 여름방학을 맞이해 많은 유학생들과 가족들이 홍콩을 귀국하면서 이들을 수용할 호텔 격리 시설이 부족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미 향후 수개월 간 대부분 호텔 예약이 찬 상태다. 지금 공급된 호텔만으로는 격리자들을 더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이클 리(Micheal Li) 호텔소유주연맹(Federation of Hong Kong Hotel Owners) 이사는 “해외에서 입국하는 유학생들이 많아지면서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했으며 특히 700~800 홍콩달러의 저렴한 객실들이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8일(화), 식품보건국은 6월 20일부터 7월 19일까지 전체 33개 지정 격리 호텔의 객실 예약률이 약 90%에 달한다고 밝혔다. 4월 21일부터 6월 19일 기간 최고 객실 예약률 69%를 훨씬 웃돌았다.

지난 6월 초, 정부는 지정 격리 호텔 2개를 더 추가해 500개 객실을 더 공급했다. 객실 수가 더 늘어났지만 급격하게 늘어난 수요에 객실이 부족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수요가 보장된다면 6월 20일부터 8월 31일까지 2천 개 객실을 더 추가해 총 11,000개 이상의 객실을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SCMP가 지난 9일(수) 33곳의 호텔 예약 상황을 조사한 결과, 오직 코즈웨이베이에 위치한 크라운 플라자 호텔(Crowne Plaza)만 7월 초에 예약이 가능한 객실이 남아 있었다. 이 객실은 1박에 2천 홍콩달러에 육박하는 비교적 비싼 객실이었다. 7월 중순부터 예약이 가능한 곳은 12곳이었으며 나머지는 7월 말이나 8월에나 객실을 예약할 수 있었다. 여름철 수요가 높아지면서 몇몇 호텔들은 이미 6월부터 8월까지 모두 예약이 다 찬 상태다. 

더 스탠다드에서도 조사한 별도 호텔 예약 현황에서도 1박에 1천 홍콩달러 미만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호텔들은 이미 7월 중순 또는 8월까지 예약이 꽉 찬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적 저렴한 편에 속하는 라마다 홍콩 그래드 호텔(Ramada Hong Kong Grand), 베스트 웨스턴 호텔(Best Western Hotel) 코즈웨이베이점과 센트러점 등 호텔들은 모두 7월 중순까지 예약이 찬 상태다. 

니나 호텔(Nina Hotel)은 “6~8월 기간 예약률이 80%에 달한다. 이 기간 객실을 예약한 손님들은 보통 한두 달 전에 예약을 한 사람들이다”고 밝혔다.

웡축항에 있는 오볼로 사우스사이드 호텔(Ovolo Southside)은 “현재 7월 말까지 모두 예약이 꽉 찬 상태다. 8월도 이미 약 80~90% 예약이 된 상태며, 이미 9월 객실 예약 문의도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호텔측은 “대부분 손님들은 호주, 영국, 프랑스, 한국, 미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입국하고 있기 때문에 손님들의 격리 기간도 7일, 14일, 21일로 모두 다르다. 그래서 마치 테트리스 게임을 하듯 객실 일정을 맞추고 있는 실정이다. 손님 입장에서도 항공편이 있으면 예약할 수 있는 객실이 없고, 객실이 있으면 항공편이 없는 난감한 상황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 교환학생을 마치고 귀국하는 스텔라 펑(Stella Fung)은 “모든 호텔들의 예약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통합된 플랫폼이 부재하기 때문에 예약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 정부가 예상한 입국자 수와 공급된 호텔 객실 수 간의 분명한 불균형이 존재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뿐만 아니라 백신 접종자에 대한 의무 격리 기간이 줄어들면서 이를 기회로 홍콩에 여름 휴가를 보내기 위해 찾는 가족들도 많다. 오볼로 호텔측은 “올해 상반기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급격한 수요 증가와 다양한 객실 조건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프리미엄 객실, 큰 객실, 커넥팅 룸 등 다양한 객실 조건을 찾는 손님들이 많지만, 현재 제공되고 있는 한정된 객실로는 이 많은 수요를 처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