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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력·고임금 中 이민자 늘어나
  • 위클리홍콩
  • 등록 2021-06-15 15: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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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토 출신 인재 유지 노력 촉구


침례대학교 최신 연구에 따르면, 홍콩으로 이주한 중국 본토 출신 이민자들의 교육 및 소득 수준이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홍콩에 만연하던 중국 출신 이민자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뀌어야 하며, 본토 출신 인재들을 유지하기 위해 정부가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9일(수), 침례대학교에서 발표한 보고서에서 2001년 이래 중국 본토 출신 이민자들의 사회 및 경제적 지위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에 홍콩에 거주하던 본토 출신 이민자 중 중등 교육까지 수료한 사람이 70.4%였지만 2016년에는 52.2%로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고등 교육을 수료한 본토 출신 이민자 수는 5.7%에서 19.5%로 증가했다. 석사 학위를 보유한 이민자는 같은 기간 1.1%에서 8.5%로 늘어났으며 이는 홍콩 인구 중 석사 학위 취득자 비율인 4.9%보다도 많다. 

 

지난 15년 동안 본토 출신 이민자들의 소득 수준도 상승했다. 이 기간 이민자 출신의 소득이 70.8% 상승했으며, 이민자 출신 가정의 가계소득은 45.1% 증가했다. 같은 기간 홍콩인들의 소득과 홍콩인 가정의 가계소득은 각각 55%와 33.7% 상승했다.

 

가난한 본토 출신 이민자는 줄어들었다. 2014년 통계에 따르면, 신규 이민자 가정 약 28,000가구가 빈곤선 미만에 노출됐으며 전체 빈곤 가정의 약 5%를 차지했다. 2019년에는 전체 빈곤 가정의 수가 555,500가구에서 649,000가구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본토 출신 빈곤 가정은 24,000가구로 줄어들어 전체 빈곤 가정의 3.7%를 차지했다.

 

홍콩 사회 보장 지원을 받는 본토 출신 이민 가정도 줄어들었다. 2019년에 사회 보장 제도를 통해 정부 지원을 받는 본토 출신 이민 가정은 전체의 약 3.4%에 불과했으며 5년 전인 2014년의 4.1%보다 줄어들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청 육싱(Cheng Yuk-shing) 교수는 “최근 몇 년 동안 본토 이민자들에 대한 특성이 많이 변화했다. 이들의 소득과 학력 수준이 크게 상승했다. 이번 조사 결과로 본토 출신 이민자들에 대한 오해와 인식이 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NGO 단체 SoCO의 츠 라이산(Sze Lai-shan) 부회장은 여전히 많은 신규 이민자들이 홍콩에서 차별을 겪고 있으며 이들이 지역사회에 잘 융합될 수 있도록 더 많은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사람들은 본토 이민자들의 교육 수준이 낮고 홍콩의 복지 혜택을 누리기 위해 홍콩으로 이주했으며 이들은 홍콩 사회의 부담이 된다고 믿는다. 그러나 보고서 결과에 따르면, 홍콩에 정착한 중국 본토 출신 이민자들의 교육 수준이 낮다거나 공공 복지 혜택에 의존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며 “본토 이민자들은 교육 수준이 높든 낮든 홍콩에서 다양한 차별을 겪곤 한다. 중국 이민자들이 홍콩 사회에 융합되지 못한다면 모두에게 득이 되지 않는 상황을 빚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국가에서는 이민자들이 지역사회에 잘 적응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나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제도적 지원들이 마련돼 있지만 홍콩에는 없다. 본토 이민자들이 지역사회에 잘 융합될 수 있도록 정부는 이러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보고서는 고등 교육을 받은 많은 본토 이민자들이 홍콩에 오래 머물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해 이것이 홍콩 경제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01년 조사 결과, 1997년~2001년 사이에 홍콩으로 이주한 본토 출신 남성 이민자 중 28.2%가 학사 이상의 학위를 소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5년 후 2006년에 14.6%로 줄어들었으며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이들이 홍콩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한다. 다른 시기에 홍콩으로 이주한 본토 이민자 집단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홍콩 정부는 홍콩 경제에 기여를 할 수 있는 숙련된 본토 이민자의 두뇌 유출을 막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청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인재 유치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 게다가 홍콩의 노동 인구가 고령화되고 있기 때문에 좋은 이민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홍콩 정부의 중요한 과제다”며 이민자를 보호하고 본토 인재를 지킬 수 있는 노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대부분 중국 본토 이민자들은 원웨이 홍콩 이주 비자 제도(one-way permit scheme, 單程證)에 따라 홍콩으로 이주한다. 이 제도는 1980년대 가족 재결합을 위해 마련된 제도로 일일 최대 150명까지 비자를 받을 수 있다. 1997년 약 50,300명이 이 제도를 통해 홍콩으로 이주했으며 2000년에는 57,500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10년에 42,500명, 2019년에 39,100명이 비자를 받아 그 수가 매년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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