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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청소년 행복도·건강, 국제 평균보다 낮아
  • 위클리홍콩
  • 등록 2021-06-15 15:3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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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울감 느끼는 어린이, 국제 평균보다 10% 이상 많아


홍콩 청소년들의 삶의 만족도와 건강 수준이 국제 평균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와의 소통 및 운동 부족이 홍콩 청소년들의 행복감을 낮추는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최신 ‘학령기 아동의 건강행태(Health behavior of school-aged children, HBSC)’ 조사 결과, 홍콩 청소년들의 삶의 만족도가 10점 만점에서 6.97점으로 나타나 국제 평균인 7.8점보다 낮았다. ‘행복’ 또는 ‘매우 행복’이라고 답변한 청소년은 약 18%로, 국제 평균 36%의 절반 수준이었다. 

 

자신의 건강에 대한 자가평가 항목에서도 홍콩 청소년 중 단 15.5%만이 건강하다고 평가해 국제 평균인 36.3%보다 낮았다. 반면 우울감을 느낀다는 홍콩 청소년은 39.8%로, 국제 평균인 29.3%보다 높았다. 홍콩 청소년들은 대체로 긴장, 짜증, 수면장애, 두통, 멀미 등을 더 많이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적 배경에 따라서도 청소년들의 삶의 만족도와 자가 건강평가가 다르게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부유한 가정의 청소년들은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가정의 청소년보다 삶의 만족도와 자가 건강평가 점수가 더 높았다. 저소득층 청소년들의 삶의 만족도는 6.44점인 반면 부유층 청소년은 7.47점이었으며, 자가 건강평가 점수도 저소득층 청소년은 2.64점이었지만 부유층 청소년은 2.86점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를 수행한 중문대학교 청소년연구센터의 앤서니 펑(Anthony Fung) 교수는 “홍콩 사회의 구조적 문제가 청소년들의 행복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저소득층 가정일수록 부모들이 생계를 위해 자녀들과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며 어린이들은 바쁜 부모보다 친구에 더 의존을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연구센터의 애니사 리(Annisa Lee) 교수는 “홍콩은 장시간 근무를 해야 하는 맞벌이 부부가 많기 때문에 가사도우미를 고용해 양육 도움을 받는다. 반면 해외에서는 누군가를 고용해 자녀를 돌보는 일이 흔하지 않기 때문에 홍콩에 비해 자녀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운동이 청소년들의 행복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의 청소년들은 국제 평균에 비해 운동량이 현저히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 60%가 일주일에 3회 미만 운동을 했으며 22.5%가 어떠한 운동도 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이는 매일 운동을 한다고 답변한 국제 평균 20.4%와 대조적이다. 

 

애니사 리 교수는 “WHO는 성장기 어린이들이 매일 최소 1시간 운동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운동을 하지 않는 홍콩 청소년이 국제 평균보다 5배 이상 많아, 운동 부족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하며 “부모들은 자녀와 함께 운동을 하는 방법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매일 최소 30분 이상 또는 일주일에 3회 이상 공놀이를 하든 하이킹을 하든 함께 운동을 하면서 소통을 할 것을 목표로 삼는다면, 자녀들의 행동에 변화를 보일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슈 시우만(su Siu-man) 홍콩청소년연합회 코디네이터는 “팬데믹이 홍콩 청소년들의 삶의 만족도를 낮췄다. 등교를 하지 못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 머물면서 친구를 만나지 못하는 상황이 청소년들을 더욱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게다가 비좁은 거주환경에서 가족 간의 갈등이 더 자주 생길 수 있어 아이들이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학령기 아동의 건강행태(Health behavior of school-aged children, 이하 HBSC) 연구는 1983년 WHO 유럽위원회가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처음 수행했으며 이후 4년마다 설문조사가 진행되었다. 현재는 전 세계 40개 이상의 국가 및 지역이 설문조사에 참여하고 있으며 홍콩은 이번에 처음으로 참여했다. 중문대학교 청소년연구센터와 HKCISA가 공동으로 HBSC 국제 표준 설문지를 이용해 2020년 6월부터 12월까지 11세, 13세, 15세의 청소년 5,3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연구진들은 HBSC 설문조사 결과가 향후 아동 발달 관련 정책에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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