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사용하다 보면 이렇게 써야 할지 저렇게 써야 할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거의 모든 단어에서 연음 규칙을 적용하다시피 해 사실상 발음이 같다 보니 발음으로 맞춤법을 구별하기가 어려운 경우, 또는 ‘ㅗ’나 ‘ㅜ’ 모음처럼 음운으로서의 역할이 약해 의미 분화를 정확하게 만들어 내지 못해 구별이 좀 어려운 경우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맞춤법을 정확하게 사용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유명한 성경 구절 중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이 문장을 쓸 때 ‘그리스도시오’라고 써야 할지, ‘그리스도시요’라고 써야 할지 고민한 분들이 분명 계시리라 본다. 엄밀히 따지면 둘 다 틀렸다. 이 문장은 “주는 그리스도시며,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혹은 “주는 그리스도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라고 써야 정확하다. 주체 높임법으로 선어말 어미 ‘-시-’를 사용하면서, 종결어미인 ‘-오’를 같이 사용할 수는 있지만, 이 문장은 뒤에 같은 구조의 절이 연결되기 때문에 종결어미가 아닌 연결어미 ‘-요’를 사용해야 하며, 이러한 이유로 연결어미 ‘-요’로 바꾸게 되면 그 앞에 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 ‘-시-’를 사용하는 것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성경 구절을 또 틀렸다고만 할 수는 없다. 우리에게는 ‘시적 허용’이라는 예외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시적 허용’이란 문학 작품에서 작가의 창작 의도를 존중하기 위해, 문법이나 맞춤법에 의거하여 틀린 표현일지라도 그 예외를 인정해 주는 것을 말한다. 물론 성경은 문학 작품이 아니기 때문에 ‘시적 허용’이라고 하기보다는 ‘관용적 허용’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이처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겪는 맞춤법의 문제는 겉으로 보기에는 간단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의외로 복잡하거나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우리가 자주 헷갈리거나 틀리는 맞춤법 문제들을 통해 우리의 평소 맞춤법 실력도 확인하고, 정확한 맞춤법과 표현 등도 확인하는 시간을 가져 보려고 한다. 이번 주에는 문제만 제공되며 정답과 해설은 다음 주에 공개된다.

[문제] 다음 중 맞는 것을 고르시오.

1. ① 아니요, 제가 그런 게 아니에요.

② 아니오, 제가 그런 게 아니에요.

2. ① 이 옷은 나한테 잘 맞다.

 ② 이 옷은 나한테 잘 맞는다.

3. ① 찌개가 오골거리며 끓는다.

 ② 찌개가 오글거리며 끓는다.

4. ① 시원하고 담백한 소고기 뭇국이 먹고 싶다.

 ② 시원하고 담백한 소고기 무국이 먹고 싶다.

5. ① 선생님은 책을 읽고 계셨다.

 ② 선생님은 책을 읽으시고 계셨다.

6. ① 담이 너무 높아 발돋움을 하고 있었다.

 ② 담이 너무 높아 발받침을 하고 있었다.

7. ① 푸르딩딩한 저 낯빛 좀 봐.

 ② 푸르뎅뎅한 저 낯빛 좀 봐.

8. ① 빚 진 사람이 빛 아래서 머리빗으로 머리를 빗고 있다.

 ② 빗 진 사람이 빚 아래서 머리빛으로 머리를 빚고 있다.

9. ① 내가 허락하기 전에는 저 사람을 내 방으로 들이지 마라.

 ② 내가 허락하기 전에는 저 사람을 내 방으로 드리지 마라.

10. ① 봄이 되어 나비가 깝죽거린다.

 ② 봄이 되어 나비가 깝친다.

11. ① 이따가 학교 앞에서 만나자.

 ② 있다가 학교 앞에서 만나자. 

12. ① 너를 내가 어떡해야 되니?

 ② 너를 내가 어떻해야 되니?

13. ① 그들은 늘그막에 자식을 얻었다.

 ② 그들은 늙으막에 자식을 얻었다.

14. ① 딴에는 좋다고 그러는 거니까 좀 봐 줘라.

 ② 따네는 좋다고 그러는 거니까 좀 봐 줘라.

15. ① 나는 털이 복슬복슬한 강아지가 좋다.

 ② 나는 털이 복실복실한 강아지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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