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년 동안 주택 가격이 4배 급등한 가운데, 주택 소유자 비율은 같은 기간 54%에서 51%로 감소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의 주택 소유자가 전체 비율 중 단 7.6%로 젊은 세대들의 내 집 마련이 더 어려워졌음을 시사한다.
입법위원회 사무국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 내 주택 소유자 비율은 1997년 46.7%에서 2004년 54.3%로 최고정점을 기록한 이후 2019년 49.8%로 감소했다. 2004년 54.3%와 비교했을 때, 4.3% 포인트 감소했지만, 이듬해인 2020년 말 51.2%로 다시 반등했다.
주택 소유자 비율이 반등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부유 경제체보다 훨씬 저조한 수준이다. 2018년~2020년 기간, 각국 연평균 주택 소유자 비율은 EU 국가 69%, 영국 65%, 미국 63%, 싱가포르 90%, 한국 59%, 대만 85%, 일본 61%, 등으로, 일반적으로 60% 선을 넘었다.
같은 기간 주택 가격은 지난 15년간 391% 급등했다. 반면 월 평균 가구 소득은 같은 기간 78% 상승해, 주택 가격 상승 폭보다 현저히 낮았다.
소득 대비 주택 가격이 폭등하는 현상으로 젊은 세대들의 내 집 마련이 더 어려워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1997년에 35세 미만의 주택 소유자가 전체 주택 소유자 중 22.1%(198,100명)를 차지했지만, 2019년에는 7.6%(98,200명)로 급감했다. 2019년, 온라인 부동산 포털 스퀘어풋(Squarefoot)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처음 내 집 마련을 하는 나이가 평균 44세로 나타났다. 반면 60세 이상인 주택 소유자는 전체 주택 소유자 중 약 41%로, 1997년의 21%보다 두 배 증가했다.
입법위원회 사무국은 “소득 상승률이 부동산 가격 상승률보다 훨씬 뒤처지면서 젊은 세대들이 주택 시장에서 밀려났다. 끊임없이 보고되는 홍콩 주택 구매 여유도(housing affordability) 정보가 많은 젊은 세대들을 더욱 좌절하게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향후 10년 동안 공급하는 주택 수가 감소하면서 내 집 마련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2월에 발간된 최신 장기 주택 전략(Long-Term Housing Strategy) 중간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는 2031/32년까지 향후 10년 동안 매년 민간 주택 12,900호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2010년~2019년까지 공급되었던 연 평균 13,500호보다 실질적으로 줄어들게 된다. 사무국은 “보조 아파트 공급 목표량을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으로 주택 소유자 비율을 높이는 것은 여전히 도전적인 과제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정부는 홍콩 내 주택 문제가 많은 사회 문제들의 주원인이며 주택 문제는 ‘장기적인 번영과 안정’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많은 전문가들은 천정부지로 치솟은 홍콩 주택 가격이 만들어낸 절망감이 사회 불안의 잠재적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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