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맨에 따르면, 민간 의료 시장에서 공급되는 수요가 높은 백신들에 대한 정부의 모니터링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9년 가짜 HPV 백신 사태가 발생한 이후, 옴부즈맨은 정부가 민간 시장에서 사용되는 백신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적절하게 수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를 실시했다.
보고서는 “병행수입 또는 위조가 잘 안 되는 일반적인 백신들에 대해서 정부는 이미 포괄적인 모니터링 시스템을 마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HPV 백신과 같이 수요가 매우 높은 백신들에 대한 감시 체제가 부족했다. 다행히 보건국과 세관이 ‘Garadasil 9’ HPV 가짜 백신 사태 관련하여 즉각적인 조치를 취했고 민간 의료 시설에 대한 조사를 착수해 관련 혐의자들을 체포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 보건국에 신고된 HPV 백신 관련 불만 민원이 1~4월 11건에서 5~8월 1,875건으로 급증했다. 대부분 HPV 백신 접종 이후 주사 접종 부위에 가벼운 발진과 부종이 나타났다는 민원이었다. 홍콩 현지 의약품 등록 라벨이 부착되지 않은 ‘Garadasil 9’ 백신이 민간 의료시설에서 유통되는 것이 포착되면서 정부가 조사에 착수했다. 2019년 7월, 보건국과 세관은 합동조사를 펼쳐 1천여 개의 민간 클리닉을 조사했고 쿤통과 침사추이에 있는 클리닉 두 곳에서 가짜 HPV 백신 200개 박스 이상을 압수했다. 또한 가짜 백신 사건과 연루된 5명을 체포했다. 다행히 가짜 백신은 HPV 백신 효과가 없을 뿐 유해한 불순물이나 물질이 함유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의학 전문가에 따르면, 홍콩의 빠른 의약품 승인 절차와 수준 높은 의료 시스템에 많은 중국 본토인들이 치료를 위한 홍콩을 방문하고 있다. 많은 중국 본토 여성들이 HPV 백신 접종을 위해 홍콩을 방문하면서 홍콩 내 HPV 백신 수요가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앤 치앙(Ann Chiang) 의원은 “사람들이 몰려 수요 과잉이 된다면 밀매 또는 위조 제품이 파생되기 마련이다. 정부는 관련 조사를 강화해야 하며, 예방 접종을 받기 위해 홍콩을 방문하는 중국인 통제에 대하여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옴부즈맨에 따르면, 현재 HPV 가짜 백신에 대한 민원이 급감했고, 관련 불법적 활동도 더 이상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2019년 중순부터 중국 본토에서 방문하는 관광객 수가 감소하면서 민원도 덩달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보고서는 보건국이 독단적으로 위조 백신 단속을 위해 민간 의료 시설을 조사할 권한이 없어 정기적인 단속을 이루어지지 못한 점을 HPV 백신 사태가 발생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옴부즈맨은 감시 매커니즘을 강화하기 위해서 의약품의 공급과 수요를 리스트 평가 요인으로 포함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시민들이 적법한 백신을 제때 맞을 수 있도록 적절한 교육과 홍보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보고서는 현재 가장 수요가 높은 코비드19 백신을 포함해 새로운 백신이 민간 시장에 공급될 때, 정부는 반드시 백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병행수입 또는 가짜 백신이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방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건국은 백신의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했으며 옴부즈맨의 권고안들은 적극적으로 수렴할 것이라고 밝혔다. HPV 백신은 여성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백신이다. 2016년, 자궁경부암은 홍콩 여성들에게 가장 많이 발견되는 7번째 암으로 집계되었다. 당해에만 총 510건의 암 진단 사례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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