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드19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이후 1년여가 지났지만, 아직까지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변이 바이러스까지 출현해 쉽사리 종식되지 않고 있다. 최근 코비드19 방역 모범국가로 꼽혔던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에서 최근 전염력이 강한 영국형 콜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해 지역 봉쇄령이 발령됐다.
코비드19 바이러스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 변이를 일으켜 돌연변이가 나타났다. SARS-CoV-2(코비드19)는 RNA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3만여 개의 염기문자로 이루어졌다. 바이러스는 인체 세포에 침투한 후 끊임없이 복제되어 증식된다.
SARS-CoV-2의 경우, 약 2주마다 발생하는 수천 번의 복제 과정에서 단일염기로 변이 되기 때문에 큰 차이는 나지 않는다. 이는 유전자에 변이만 일으킬 뿐 기존 바이러스와 그 특성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지난해 초부터 최대 25개의 돌연변이가 발견되었지만 대부분 유전자 변이 바이러스였다. 그러나 12월 중순에서야 기존 바이러스와 두드러지게 다른 변종 바이러스가 출현하기 시작했다. 무작위로 발생하는 다양한 바이러스 돌연변이 중에서도 바이러스 내 스파이크 단백질에 변이를 일으키면서 바이러스에 기능적 변화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영국서 처음 발견된 B.1.1.7,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출현한 B.1.351, 브라질에서 발견된 P.1 변이 바이러스가 여기에 속하며, 이러한 변이 바이러스는 우리의 면역 체계 기능을 약화시켜 변종 바이러스를 감지하는 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
최근 이러한 변종 바이러스가 잇따라 출현한 이유는 전 세계 코비드19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확진자가 늘어날수록 바이러스의 돌연변이가 나타날 가능성도 자연히 커진다. 지난해 1~9월까지 전 세계적으로 3,500만 명이 코비드19에 감염되었지만, 10~11월 두 달 동안에만 전 세계 확진자 수가 두 배로 급증했다.
두 번째 이유는 바이러스가 우리의 면역 반응에 적응하고 진화한다는 점이다. 우리의 면역 체계는 바이러스를 식별하고 죽이고, 변이 바이러스가 생존하고 전파되는 것을 막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바이러스의 변이는 무작위로 발생하며, 전파력이 강하거나 면역 체계에 쉽게 식별되지 않는 변이 바이러스가 궁극적으로 생존하게 된다. 영국 B.1.1.7, 남아공 B.1.351 및 브라질 P.1 변이 바이러스들은 기존 바이러스보다 더 높은 전파력과 감염률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바이러스는 면역력이 약한 감염자 몸 안에 장시간 생존하면서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진화 속도도 빨라진다. 대부분 환자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1, 2주 만에 회복되지만, 일부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은 수개월 동안 앓기도 한다. 이때 면역력이 약한 환자의 몸은 마치 바이러스가 진화하고 변이를 일으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훈련장’이 된다.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한 계속해서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할 것이다. 사람들은 자연 면역과 백신이 생기겠지만, 면역을 회피하는 돌연변이도 계속 생겨날 것이다. 다만 바이러스마다 변이율과 변이 속도가 다르다. SARS-CoV-2의 전체 변이율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약 절반 수준이며 HIV보다 훨씬 변이 속도가 느리다. 그러나 전체 변이율이 낮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다. 바이러스의 기능적 변이를 일으키는 변이율이 더 중요하다. SARS-CoV-2의 바이러스 기능적 변이율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거의 비슷하다는 초기 과학적 증거가 제시됐다. 그 이유는 코비드19 바이러스가 최근에야 사람에게 전파되었고 아직 사람 간 전파에 ‘최적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러스는 본질적으로 수용체에 더 잘 적응하기 위해 여러 번 변이를 일으킨다. 최적화된 바이러스는 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이 줄어든다. 지금까지 출현한 변종 바이러스도 최적화 바이러스가 되는 과정 중인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변이 바이러스가 바이러스 확산의 주요 원인은 아니다. 대부분 사람은 여전히 초기 코비드19 바이러스를 포함해 모든 변이 바이러스에 취약한 상태다. 지금까지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고 향후 출현할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지속적인 통제 관리와 백신 접종을 통한 확진 사례를 줄여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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