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교사들이 정기적으로 코비드19 검사를 받는 조건으로 전교생 대면 수업을 허용한다고 밝히자, 교육 업계의 불만이 쏟아졌다.
지난 3일(수), 교육부는 교사들이 2주마다 정기적으로 코비드19 검사를 받는다면 춘절 이후 학생 수 제한 없이 전교생이 등교해 대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만약 교사들이 정기적으로 코비드19 검사를 받지 않는다면, 전체 학생 중 3분의 1까지만 반나절 대면 수업이 가능하다.
홍콩 학교들은 지난해 12월 2일부터 대면 수업이 중단되고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됐다. 현재는 전체 학생 중 6분의 1만 등교해 반일제 대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 춘절 이후 전교생 6분의 1에서 3분의 1로 완화될 예정이다.
교육부의 발표에 여러 교사 단체에서 불만을 표명했다. 다음날 4일(목), 홍콩 중고등학교교장협회(HKAHSS)는 즉시 성명을 통해 교육부의 계획에 대하여 ‘과학적 근거와 불합리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협회는 “모든 교사와 직원들이 2주마다 코로나 검사를 받는다고 하더라고 감염 위험이 없어지지 않는다. 검사 직후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도 있으며, 바이러스에 감염된 학생이 다른 학생이나 교사에게 전파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 최대 교육 단체인 홍콩전문교사협회(PTU)가 실시한 최신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90%가 교육부의 조치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대부분 응답자는 왜 교사의 정기적 코로나 검사를 조건으로 전교생 대면 수업을 허용하는지에 대한 교육부의 설명이 ‘불충분’ 또는 ‘매우 불충분’하다고 답변했다. PTU는 “교사의 정기적 코로나 검사를 조건으로 전교생 대면 수업을 허용하는 조치는 매우 비효율적이면서 대면 수업을 재개하는데 걸림돌이 된다”며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PTU는 지난 4일~5일 유치원, 초중고등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 교장 등 교육가 총 11,822명을 대상으로 교육부의 조건부 전교생 등교 조치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헀다.
펑 와이와(Fung Wai-wah) PTU 회장은 정부는 자발적 검사라고 하지만 학교에 강제를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설문조사에 참여한 교장 306명 중 90.4%가 교육부의 계획에 ‘약간’ 또는 ‘많은’ 압력을 받았다고 답변했다.
타이 탁칭(Tai Tak-ching) 완차이지구교장연맹 회장은 “사립 학교의 경우, 교장들이 교사에게 코비드19 검사를 강제하기 어렵다. 또한 설령 교사가 검사를 거부한다고 해도 그 이유만으로 교사를 해고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며 교육부의 조치가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교육 업계의 거센 반대에 케빈 영(Kevin Yeung) 교육부 장관은 지난 5일(금) 한 라디오 방송에서 “교사에 대한 정기적 코로나 검사를 강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교장들은 압박을 받을 필요가 없다. 다만 전교생 대면 수업을 실시하기 원하는 학교들을 위해 하나의 선택지를 제공한 것뿐이다”고 밝히며 “교사가 정기적으로 코비드19 검사를 받는다고 해도 반드시 전교생 등교가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전염병 확산세, 각 학교의 대면 수업 재개 준비상황, 보건 전문가의 의견 등 종합적인 검토 이후 대면 수업을 실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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