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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eafood] ‘미운 사위놈 매생이 국’ - 미워하고 싶어도 미워할 수 없는 사위에 대한 애증이 함축된 말
  • 기사등록 2021-01-05 15: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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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생이는 남도의 바닷가에서 오로지 겨울철에만 만날 수 있는 녹색 해조류의 하나이다. 

 

무쳐먹는 파래나 감태와도 비슷하게 생겼는데 이것들보다는 굵기가 훨씬 가늘어 생김새가 마치 어린아이가 물속으로 잠수해 들어갈 때 풀어지는 여린 머리카락 같기도 하고 참빗으로 잘 빗어 넘긴 여인네의 머릿결 같기도 하다. 

 

매생이는 특유의 향기와 맛을 지니고 있어 선조들이 오래전부터 식용으로 애용하였는데 「세종실록 지리지」에는 ‘매산이’로, 「자산어보」에는 ‘매산태’로 소개돼 있다. 

 

정약전은 「자산어보」에 매생이의 특징을 “누에 실보다 가늘고 쇠털보다 촘촘하며 빛깔은 검푸르다. 국을 끓이면 연하고 부드러워 서로 엉키면 풀어지지 않는다. 맛은 매우 달고 향기롭다.”고 묘사하고 있다. 

 

누에 실보다 가늘어 ‘실크 파래’라는 재미난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 매생이는 주로 굴을 넣어 국으로 끓여 먹는다. 

 

청정해역에서 나는 매생이와 굴, 다진 마늘과 참기름 정도가 재료의 전부이지만 잘 끓여진 뜨거운 매생이국을 훌훌 불어가며 입 안에 넣을 때면 미각을 부드럽게 자극하며 감도는 바다의 향기와 고소한 맛이 그야말로 일품이다. 

 

또 한가지 매생이국은 아무리 팔팔 끓여도 김이 나지 않는 특징이 있다. 

 

그런 까닭에 멋모르고 덥석 입안으로 삼켰다간 입천장을 데기 일쑤다.

 

그래서 남도 지방에서는 “미운 사위에 매생이국 준다.”는 속담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그렇지만 사위 사랑은 장모라고, 딸 가진 죄로 아무리 사위가 밉다 한들 입천장을 데게 할 장모가 어디 있겠는가.

 

매생이가 나는 곳은 대부분 김 양식이 활발했던 곳으로 남도에서 김발을 하는 철이면 고양이 손도 빌려야 할 정도로 일손이 절실해 이런 속담이 생긴 것이다. 

 

김 양식 일이 힘들어 시집간 딸자식이 편히 살아 주기를 비는 부모의 마음을 나타내는 말 중에는 또 ‘해태(김) 고장 딸 시집보내는 심정’이라는 말이 있다. 

 

또 ‘미운 사위놈 매생이국’ 이란 말은 딸의 행복과 불행을 좌지우지하는 사위를 미워하고 싶어도 미워할 수 없는 사위에 대한 애증(愛憎)이 함축된 말이 아닐까 싶다. 

 

숙취해소에 그만인 매생이국 

이미지=매생이굴국

매생이의 수확은 12월 중순부터 시작된다. 채취된 매생이는 포구에서 마을 아낙네들에 의해 바닷물로 헹구어진 뒤 물기를 빼고 어른 주먹만한 크기로 다듬어지는데 그 형태가 마치 쪽진 옛 여인네의 윤기 나는 뒷머리와 같다. 이 한 뭉치를 ‘재기’라고 부르는데 대략 400~500g정도의 양이다. 이 정도의 양이면 매생이국을 끓여 4명 정도가 먹을 수 있다. 

 

매생이국은 매생이에 물을 조금 붓고 조선간장과 마늘, 굴을 넣어 끓여내는데 해장에 그만이다. 아무리 뜨거워도 김이 나지 않아 성미 급한 사람들은 곧잘 입천장을 데기도 한다. 

 

차게해서 먹어도 맛은 변함이 없다. 

 

매생이국은 예쁘게 먹어서는 안된다. 부드럽기 때문에 한 수저를 뜨면 주르륵 흘러내린다. 이때 얼른 머리를 숙이고 자세를 낮추어 코를 박고 후루룩 소리를 내며 먹어야 한다. 


출처: 출처: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수협중앙회 홍콩무역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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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1-05 15: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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