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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우리말 사냥] 헷갈리기 쉬운 우리말 Ⅴ - 염두해 두다 VS 염두에 두다?
  • 기사등록 2020-12-29 14: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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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염두해 두다 VS. 염두에 두다

 


 ①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 염두해 둬.”

 ②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 염두에 둬.”

 

‘염두에 두다’라는 표현은 빈도수가 그리 높지는 않더라도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가끔이나마 접하게 되는 표현이다. 그런데 이 표현이 들어있는 문장을 가만히 들어보면,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선 언중은 ‘염두하다’라는 표현 자체가 사전에 등록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오직 ‘염두’라는 명사만이 있을 뿐이다. ‘염두(念頭)’는 말 그대로 생각의 머리 즉, 시작을 뜻하고, 우리가 보통 생각을 할 때 그것이 마음속에서 비롯된다는 데서 마음속을 뜻하기도 한다. 뜻이 이러하다보니 동사로 사용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아마 ‘염두에 두다’가 ‘유념(留念)하다’와 뜻이 비슷하다 보니, 동사로 착각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 같다. 올바른 언어생활을 위해, ‘염두’는 명사라는 사실을 꼭 염두에 두도록 하자. 

 

2. 내빈(內賓) VS. 내빈(來賓)

 


 ① “오늘 이 자리를 빛내 주신 내빈(內賓)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② “오늘 이 자리를 빛내 주신 내빈(來賓)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우리말에서 한자를 병용해 사용하지 않은지 오래되어서, 한자어의 경우 그 한자의 뜻을 오해하고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내빈을 언급할 때 함께 사용하는 외빈(外賓) 때문에 내빈(來賓)도 내빈(內賓)일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 같다. 외부에서 온 손님을 언급할 때에는, 사실 ‘내빈’이나 ‘외빈’ 중 한 단어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두 단어 모두 ‘외(外)’부에서 ‘온(來)’ 손님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손님은 밖에서 와야 손님인 것인데, 안에서 온 손님이라니, 내빈(內賓)은 이미 말 자체에 어폐가 있는 것이다. 참고로 ‘내빈(內賓)’이라는 단어도 존재하긴 하는데, 이는 여자 손님을 뜻하는 단어이다.

 

3. 개거품 VS. 게거품

 


① “아까 김 대리 봤어? 부장님한테 입에 개거품을 물고 달려들더라.”

② “아까 김 대리 봤어? 부장님한테 입에 게거품을 물고 달려들더라.”

‘입에 게거품을 물다’라는 표현이 있다. 이는 몹시 흥분하여 떠드는 것을 뜻하는 말인데, 흔히들 ‘개(犬)’거품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번에 한 번 소개했던 ‘개판 5분전’과 비슷한 양상이 아닐까 싶다. 그러고 보니 보통 안 좋은 상황이나 정도가 과한 내용을 표현할 때 ‘개’가 많이 등장하다 보니 어찌 보면 개가 좀 억울해 할 것 같기도 하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게가 적을 만나거나 위협을 느꼈을 때 입 주변에 방울처럼 올라오는 것을 우리가 보통 게거품이라고 하고, 그것을 사람의 경우에 적용해 만든 것이 ‘입에 게거품을 물다’ 표현인 것이다. 물론 개(犬)도 입에 거품을 문다고 우기며, ‘개거품’ 표현도 맞는다고 하면 굳이 아니라고 할 방법도 없지만, 어쨌든 원래 표현은 ‘게거품’이다. 아닌 것을 맞는다고 우기면서 굳이 게거품 물지 않기를 바란다. 

 

4. 구설수에 오르다 VS. 구설에 오르다

 


 ① “괜히 문제 일으켜서 사람들 구설수에 오르내리지 말고 조용히 있어.”

 ② “괜히 문제 일으켜서 사람들 구설에 오르내리지 말고 조용히 있어.”

 

여기에서 정답은 ②번이다. 구설과 구설수 모두 쓸 수 있는 표현이긴 하지만, 구설수에 오를 수는 없다. 여기에서 ‘-수(數)’는 ‘관재수’나 ‘손재수’와 같은 경우에 사용하는 ‘확률’ 또는 ‘운수’를 뜻하므로 구설수는 ‘생기다’ 정도와 사용하는 경우만 가능하고 보통의 경우는 대부분 ‘구설’만을 가지고 표현을 만드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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