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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 기간 낙태율 상승
  • 위클리홍콩
  • 등록 2020-11-17 15:2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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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정적 문제·고용 불안 등 이유

 사진=scmp올해 코비드19 팬데믹 기간 홍콩 여성들의 낙태율이 지난해에 비해 급증했다. 


FPAHK에 따르면, 올해 1~8월 기간 낙태 상담 건수가 지난해 동기 5,645건보다 30% 이상 증가해, 총 7,477건으로 나타났다. 올해 같은 기간 FPAHK가 집도한 낙태 수술은 총 2,155건이었으며 이는 작년 같은 기간 1,851건보다 약 16% 늘어났다. FPAHK는 홍콩에서 낙태 수술을 집도할 수 있는 클리닉 중 하나며 임신 최대 10주 이하의 산모만 수술을 집도한다.

 

홍콩은 공립병원 18곳, 일부 사립병원과 FPAHK 클리닉에서 합법적으로 낙태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산모의 생명이 위험한 경우를 제외하고 임신 24주 이상인 산모는 낙태 수술을 받을 수 없으며, 18세 미만의 청소년은 부모의 동의가 필요하다. 낙태 수술비용은 공립 병원 경우, 1천 홍콩달러 미만 수준이며, FPAHK 클리닉은 4천~5천 홍콩달러, 사립병원은 2만~3만5천 홍콩달러에 달한다. 

 

청소년 지원 NGO 단체 틴스 키(Teen’s Key)는 올해 1~3월 기간 계획 없는 임신에 대한 상담 문의가 두 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수개월 동안 학교가 휴교되면서, 많은 청소년 산모들이 교사나 사회복지사들에게 상담을 받지 못해 때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청소년 산모들을 지원하는 마더스 초이스(Mothers Choice) 또한 낙태를 원하는 산모들이 늘어났다고 말하며 “일반적으로 매 분기 약 100명을 상담하는데, 그 중 약 33%가 낙태를 원했다. 그러나 올해 2분기에는 상담자 40% 이상이 낙태를 원해 그 수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마더스 초이스는 청소년, 저소득층 여성 뿐 아니라 이미 자녀가 있는 기혼 여성들도 재정적 이유로 혹은 코비드19발 고용 불안으로 출산을 꺼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더스 초이스는 “청소년 산모들이 작년 홍콩 시위와 올해 코비드19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혼란에 더 취약하다. 이들은 대체로 경제, 정치적 상황, 자신의 미래에 대하여 희망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며 “청소년 산모의 경우, 때로 부모로부터 거부당하거나 또래 친구들에게 손가락질을 당하게 되기도 하며, 대부분 편부모에 저학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빈곤과 실업에 놓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사립병원 의사들도 작년에 비해 올해 낙태를 결정하는 산모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특히 자녀가 있는 많은 기혼 여성 중 낙태를 원하는 산모가 급증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낙태를 결심하는 이유는 재정적 문제와 펜데믹으로 인한 고용 불안이다. 이 밖에도 전염병 확산으로 병원 내원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릴리 웡(Lily Wong) 사립병원 전문의는 “팬데믹으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가 많은 여성들이 낙태를 결심하는 주요 이유다. 낙태를 결심하는 건 모든 사람들에게 쉽지 않다. 낙태를 한 후 여성들은 상실감, 우울증, 불안감 등 복잡한 감정이 수개월동안 지속될 수 있으며 이것이 배우자와 가족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상담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 호(Sue Ho) 마더스 초이스 사회 복지사는 청소년 산모들이 스스로 낙태 여부를 결정하도록 돕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출산을 해 아이를 키우기로 결정하든 아이를 부양할 자신이 없고 학업을 계속 이어가고 싶어 낙태를 결심하든 스스로 결정을 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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