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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옷 VS. 웃옷

 


 

 ① “원피스는 윗옷과 아래옷의 구별이 없는 옷이다.”

 ② “원피스는 웃옷과 아래옷의 구별이 없는 옷이다.”

 

어떤 표현이 맞는 표현일까? 정답은 ①번이다. 윗옷과 웃옷 모두 쓸 수 있는 표현이지만, 상황에 맞게 써야 맞는 표현이 된다. 우선 ‘위’는 위와 아래가 명확히 구별이 될 때 사용하는 표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따라서 ‘위’는 ‘윗니/아랫니’, ‘위층/아래층’ 등 위와 아래를 구별할 수 있는 경우에 사용할 수 있다. 두 번째 나온 ‘우’는 역시 ‘위’를 의미하지만 위와 아래가 명확히 구별되지 않는 경우에 사용한다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 ‘웃어른’, ‘웃돈’ 등, 반대의 경우인 ‘아래어른’, ‘아랫돈’ 등이 없는 경우에 쓴다고 보면 기억하기 쉽다. 참고로 웃옷은 옷을 하나 입은 상태에서 그 위에 덧입는 옷을 뜻한다. 다른 표현으로는 ‘겉옷’이라고 할 수 있다.

 

 

깨끗이 VS. 깨끗히

 


 

 ① “방 청소를 깨끗이 해라.”

 ② “방 청소를 깨끗히 해라.”

 

접미사 ‘-이’ 와 ‘-히’의 경우는, 사실 국어학자들이 어렵게 만들어 놓은 경우라고 볼 수 있다. ‘-하다’ 어미로 끝나는 경우는 원래 모두 ‘-히’를 붙이게 되어 있었는데, 국어 맞춤법의 대전제 1번인 ‘발음’에 너무 얽매이다 보니 이런 헷갈리는 맞춤법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정답 말하는 것을 깜빡했는데, 정답은 ①번이다.) 이 경우의 맞춤법도 기본적으로는 ‘-하다’ 어미를 중심으로 하여, ‘-하다’ 어미가 붙는 경우는 접미사 ‘-히’를, ‘-하다’ 어미가 붙어서 말이 안 되는 경우는 접미사 ‘-이’를 붙이는 것이다. 쉽게 말해 ‘성실하다’는 ‘-하다’ 어미를 붙일 수 있으므로, ‘성실히’라고 쓰는 것이고, ‘많다’는 ‘-하다’를 붙일 수 없으므로, ‘-이’를 붙여 ‘많이’로 쓰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들 수 있는 한 가지 의문이 바로, ‘깨끗하다’는 ‘-하다’ 어미가 붙어서 말이 되는데, 왜 ‘깨끗이’가 맞느냐는 것이다. 이 표현을 위한 두 번째 규칙이 여기에 따라오게 되는데, 그 두 번째 규칙이, ‘-하다’ 앞 어근 마지막 글자에 ‘ㅅ 받침’이 있으면 ‘-이’를 붙인다는 규칙이다. 이것은 순전히 발음 때문에 만들어진 규칙이라고 보면 되는데, 이에 따라 ‘지긋이’, ‘번듯이’ 등도 ‘-이’로 적어야 한다. 

 

 

사망률 VS. 사망율

 


 

 ① “전 세계 코로나 바이러스 사망률이 5%를 넘어섰습니다.”

 ② “전 세계 코로나 바이러스 사망율이 5%를 넘어섰습니다.”

 

정답부터 말하자면, 정답은 ①번이다. 

 

이 맞춤법의 경우, 받침이 있느냐, 없느냐를 우선 따져야 한다. 기본적으로 ‘-율/률’ 합성 어미 전에 받침이 있는 경우는 ‘-률’을, 받침이 없는 경우는 ‘-율’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취업률, 성공률, 법률’ 등이 받침이 있는 경우에 해당하며, ‘효율, 수율, 비율’ 등이 받침이 없는 경우에 해당한다. 단, 여기에 예외 조항이 하나 있는데, ‘-율’ 전의 단어가 ‘-ㄴ’ 받침으로 끝나는 경우는 ‘-율’을 사용하여야 하며, 여기에 해당하는 단어가 ‘백분율, 출산율’ 등이다. 

 

 

다행하다 VS. 다행스럽다 VS. 다행이다

 

 

 ① “비가 많이 오기 전에 산에서 내려와서 다행하다.”

 ② “비가 많이 오기 전에 산에서 내려와서 다행스럽다.”

 ③ “비가 많이 오기 전에 산에서 내려와서 다행이다.”

 

맞는 표현이 두 개 있고, 틀린 표현이 하나 있다. 그렇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①번이 틀렸다고 대답할 테지만, 사실 여기에서 틀린 표현은 ③번이다. 우리말 맞춤법에는 가끔 이해할 수 없는, 언중의 언어생활과는 동떨어진 맞춤법들이 간혹 보이는데, 이 경우가 그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다행이다’가 틀렸다고 말할 수 있는 문법적 근거가 거의 없는데도, 다만 ‘다행’이라는 어휘가 형용사적 특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하다’ 혹은 ‘-스럽다’와 결합해야 한다는 것이 학자들의 주장이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필자가 한국에 있을 때만 해도 연말이 되면 멀쩡한 길이 한 번씩 새로운 벽돌로 교체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것이 남은 예산을 써 버리고 더 많은 새 예산을 타내기 위한 낭비 행정이라는 것을 필자는 나이가 들어서야 알았다. 이런 맞춤법의 경우도, 국립 국어원에서 본인들이 일을 열심히 하고 있으니 계속 넉넉한 예산을 지원해 줘야 한다는 일종의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멀쩡히 잘 사용하고 있던 ‘몇일’을 ‘며칠’로 바꿔놓은 것만 봐도 얼마나 자기들 멋대로 일하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것 같다. 

 

이번 시간에도 헷갈리는 우리말 표현을 알아보았다. 우리가 언중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간혹 잘못된 표현을 사용하더라도, 어떤 것이 맞는지, 혹은 틀리는지를 알고 있는 것과 모르고 있는 것은 정말 큰 차이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일주일에 하루 단 몇 분의 시간을 투자하여 우리말을 더욱 더 잘 알고, 아끼는 한국인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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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11-10 14:5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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