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행복 지수 조사 결과, 55세 이상이 가장 높고 18세 이하의 청소년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코비드19 확산이 시민들의 행복 지수를 낮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비영리단체 홍콩 위케어(HK.WeCARE)가 지난 9월 총 1,827명을 대상으로 행복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평균 점수 10점 만점에 6.16점으로 나타나, 작년 6.15점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2018년(6.40점)과 2017년(6.54점) 행복 지수와 비교했을 때 행복도가 크게 하락했다.
행복 지수 10점 만점에 7점 이상을 답변한 응답자는 48.5%였으며, 4점 이하는 18.2%였다.
12~18세의 청소년의 평균 행복 지수는 5.87점으로 전체 연령층 중 가장 낮았다. 반면 55세 이상의 평균 행복 지수는 6.61점으로 가장 높았다.
설문조사를 이끈 사이먼 람(Simon Lam Ching) 폴리텍대학 간호학 부교수는 “일반적으로 청소년들이 전체 연령층 중 행복 지수가 가장 높은데 올해는 가장 낮아 매우 유감스럽다. 작년 홍콩 시위에 이어 올해 코비드19 확산과 휴교가 청소년들의 정서적 불만을 가중시켰다”고 말하며 “대체로 응답자들은 우리의 일상생활을 바꿔버린 코비드19에 대한 불만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염병 확산으로 여행이 제한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시행되면서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정치, 경제, 환경 등 10가지 삶의 질 질문 중 ‘정부 통치’(3.03점), ‘정부에 대한 신뢰도’(3.04점), ‘정치와 사회’(3.31점)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5세 이하 연령층들의 만족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비아 챈(Sylvia Chan May-kuen) 홍콩위케어 대표는 “작년 홍콩 시위는 젊은 층 지지자가 많았던 만큼 시위를 대처하는 정부에 대한 불만이 청소년과 청년들의 행복 지수에 영향을 미쳤었을 수 있다. 정부는 시민, 특히 젊은 층과의 소통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성의 평균 행복 지수는 6.1점으로 작년 6.22점보다 낮아졌다. 반면 올해 남성의 평균 행복 지수는 6.24점으로, 작년 6.08점보다 오히려 높아졌다.
틱 치윈(Tik Chi-yuen) 박사는 “여성은 이미 일과 살림을 병행으로 업무량이 많은 상황에서 코비드19로 인한 휴교로 자녀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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