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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우리말 사냥] 헷갈리기 쉬운 우리말(Ⅱ)
  • 기사등록 2020-11-03 15:10:56
  • 기사수정 2020-11-03 15: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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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헷갈리기 쉬운 우리말 두 번째 시간으로, 한국 사람들이 잘 틀리는 표현 몇 가지를 추가적으로 확인해 보려고 한다. 물론 이러한 표현들을 틀린다고 해서 실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좀 더 정확한 우리말을 사용하는 것은 한국 사람으로서 어찌 보면 당연한 의무와도 같은 것이라고 본다. 한국 사람들은 조금만 신경 쓰면 누구나 보다 정확한 우리말 표현을 사용할 수 있으므로, 주 1회, 10분만 투자하여 국어 사랑을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바라요 VS. 바래요

 


1. “희망찬 새해 되시기 바라요.” 

2. “희망찬 새해 되시기 바래요.”

 

이 두 가지 표현 중 맞는 표현은 어떤 것일까? 정답은 1번이다. 사실 격식체로 말하는 경우는 틀리는 경우를 거의 본 적이 없는데, 위와 같은 비격식체의 경우는 제대로 말하는 경우를 거의 본 적이 없다. 이와 더불어 소원을 말하는 단어로 ‘바람’이라는 단어가 있다. 이 경우도 바람(風)과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 거의 모든 사람이 ‘바램’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 역시 잘못된 표현이다. ‘ㅣ’모음 역행동화의 경우 몇 가지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 표준어로 인정하지 않는다. 지난번에 소개했던 ‘냄비’의 경우가 ‘ㅣ’모음 역행동화가 표준어로 인정된 대표적인 경우이며, 이 외에도 ‘풋내기’, ‘신출내기’의 ‘-내기’ 등도 표준어로 인정하나, 그 외의 대부분의 경우는 표준어로 인정되지 않는다.

 

틀리다 VS. 다르다


 

1. “한국의 겨울 날씨하고 홍콩의 겨울 날씨는 너무 틀려.”

2. “한국의 겨울 날씨하고 홍콩의 겨울 날씨는 너무 달라.”

 

‘틀리다’라는 표현은 사실 관계에 있어 정확하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다르다’라는 표현은 두 가지 이상의 대상을 비교하여 차이점이 존재한다는 것을 말한다. 둘은 분명 다른 단어인데, 이 둘을 틀리게 사용하는 경우가 우리의 언어 생활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사실 이 경우는 대부분 사람들이 1번이 틀린 표현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평소의 언어 습관 때문에 버릇처럼 1번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냥 그렇게 믿고 싶다.) 틀리다는 것을 알면서도 잘못된 습관을 고치지 않는 것은 몰라서 고치지 않는 것보다 더 큰 문제가 아닐까 싶다. 후자는 언제든 정확한 표현을 알게 됐을 때 자신의 잘못을 고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반면, 전자는 이미 그 가능성이 굉장히 낮다는 것을 현재 그의 언어 습관이 반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언중의 언어 습관을 가만히 지켜보면 발견할 수 있는 흥미로운 사실 한 가지는, 바로 사람들이 ‘다르다’라는 단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르다’가 사용되어야 할 자리를 ‘틀리다’가 대체하고 있다는 말이다. 물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얘기지만, ‘다르다’의 어휘적 위상이 먼 훗날에도 온전하리라고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다르다’를 지켜주는 습관을 키워보는 것은 어떨까?

 

이따가 VS. 있다가

 

 

1. “이따가 만나요.”

2. “있다가 만나요.”

 

굉장히 쉬운 문제 같지만, 의외로 틀리는 사람이 많은 문제이다. 물론 두 가지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다 가능하기는 하나, 엄연히 두 단어가 의미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적절한 상황에 적절히 사용해야만 올바른 표현이 된다. 

 

우선 ‘이따가’는 시간적 개념으로 ‘잠시 뒤’를 뜻하는 표현이다. 따라서 위의 예문 두 개 중에는 1번만 올바른 표현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있다가’는 언제 사용할 수 있을까? 사실 국어에서 ‘-다가’는 과정을 나타낼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첫 번째 행동에서 다른 행동으로의 전환을 나타내거나, 첫 번째 행동 중에 의도치 않은 혹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를 표현하는 어미이다. 그러므로 ‘있다가’는 다음과 같은 경우에 사용되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오늘은 하루종일 집에 있다가 저녁 먹으러 잠깐 나갔다 왔다.’ 혹은 ‘아직 나오지 말고 집에 있다가 내가 전화하면 나와.’ 등의 경우에 사용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 언중은 두 가지 경우의 차이점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바르게 사용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맞다 VS. 맞는다



1. ‘1+1은 2가 맞다.’

2. ‘1+1은 2가 맞는다.’

 

기본형으로 표현하는 경우라면 1번도 맞지만, 위의 문장은 수학적 과정을 진술하고 있기 때문에 책과 신문 등에서 사용하는 진술문이라고 보아야 맞고, 그렇다면 2번 문장이 맞는 문장이 된다. 아마 대부분 사람들은 1번이 맞는다고 생각할 테고, 사실 많은 사람들이 이 표현을 어색하게 느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맞다’는 품사적으로 엄연한 동사이다. 우리가 “철수가 밥을 먹는다.”로 말하고 “철수가 밥을 먹다.”로 말하지 않는 것처럼, “1 더하기 1은 2가 맞는다.”로 말해야 하는 것이다. 사실 ‘맞다’의 경우 언중이 오래 전부터 형용사처럼 사용해 왔기 때문에, 오히려 동사로 말하는 사람이 틀리게 사용한 것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교정 받을 가능성이 더 많다. 이러한 예와 마찬가지로 사실 ‘틀리다’의 경우도 동사로 규정되어 있기 때문에 동사의 활용형으로 사용해야 한다. 

 

이 부분은 언중의 언어 습관이나 ‘맞다’, ‘틀리다’가 가진 어휘적 속성이 충분히 형용사로 인식하기에 적절하기 때문에, 국립 국어원에서 재고해 볼 만한 소지가 있다고 본다.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는, 책 속에서 문법으로만 존재하는 국어는 사실상 별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헷갈리기 쉬운 우리말 표현들을 살펴보았다. 글을 쓰기 위해서라지만, 이러한 표현들을 찾으려 하니 정말 많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고 있다. 우리말에 대한 언중의 관심이 조금 더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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