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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칼럼] 인사 잘 하는 아이? 공부 잘하는 아이?
  • 위클리홍콩
  • 등록 2020-09-15 15:20:52
  • 수정 2020-09-15 15:5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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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적 의미에서의 인사는 사람 인(人)과 일 또는 섬길 사(事)가 합쳐진 말로, 사람이 마땅히 해야 할 일 또는 사람을 섬기는 것을 뜻한다. 마주 대하거나 헤어질 때 예를 표하는 말이나 행동을 인사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인사에는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하는 의미와 마음으로 하는 친절과 협조의 표시이며 원만한 사회생활과 대인관계 유지를 위해 꼭 필요한 행위이다. 인사는 예절의 기본이며 인간관계의 시작으로 도덕과 윤리형성의 기본이 된다. 특히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 상사에게는 존경심을, 동료 간에는 우애를, 고객에게는 신뢰의 상징이 된다. 인사는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 경의를 표하는 마음, 조직의 신뢰와 원만한 인간관계 형성에 기여하게 되어 인사만 잘해도 사회생활 절반은 성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필자는 교육회사에 입사해 교육 현장에서 직접 학생들을 만나고 학부모님들을 상담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이고 가치 있는 일인지를 체험 하였다. 특히 학원이 없는 소도시나 농어촌의 경우 가정을 방문하는 교사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물론 학습능력을 키워주는 것도 중요한 일이었지만 더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인사를 잘 하는 아이로 성장하게 돕는 것이다. 인사 잘 하는 것이 언뜻 뭐가 그리 어려울까 생각할지 모르지만 오랜 훈련과 습관으로 몸에 익숙하지 않으면 쉽지 않은 것이 제대로 인사를 하는 것이다. 매주 한번 집을 방문하여 선생님을 만날 때 그리고 선생님과 헤어질 때 자세를 바르게 하고 인사하는 연습을 시켰다. 몇 달이 지나고 나면 부모님들이 더 만족 하시게 된다. 그만큼 가정에서 인사를 가르치는 것이 쉽지 만은 않다. 많은 가정을 방문하다 보면 가정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깨닫게 된다. 선생님이 방문해도 부모님이 나와 보지도 않는 집의 아이는 당연히 인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선생님을 현관에서 맞이하고 현관까지 배웅하는 학부모의 자녀들은 당연히 인사를 잘 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인사를 잘 하는 아이가 선생님과의 관계도 좋아서인지 학습기간이 더 길어지게 되고 당연히 학습에 대한 결과도 더 좋은 것이다. 가장 보람 있었던 것은 처음에 나와보지도 않던 학부모가 자녀가 학교를 갈 때 학교에서 돌아와서 부모님께 제대로 인사하는 것을 보고 부모님도 인사를 잘 하게 되는 경우다. 어느 날부터 현관에서 기다려 인사를 하시고 수업이 끝나고 기다렸다가 현관까지 나오셔서 깍듯하게 인사하시는 부모님이 되신 것이다.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자신의 자녀가 인사를 잘 하는 아이로 자라기를 바라신다는 것이다

 

필자는 미주 법인장을 하기 전까지는 외국 사람들은 인사를 잘 하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나의 오해였다. 한국이 동방예의지국이라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인사를 가장 잘 하는 나라일 것이라고 생각을 했던 것이다. 미국에 와보니 인사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지 인사가 일상이 되어 있고 정말 몸에 배어 있었다. 아침에 출근하면 친절한 미소로 “Good Morning!”이라고 인사하고 “How are you?”라고 묻는다. 최소한 10분 동안은 응대를 해줘야 한다. 사업 파트너들을 만나러 센터를 방문하면 모든 스태프들에게 나를 소개하고 인사를 건넨다. 물론 모든 미국인들이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느낀 미국인들은 매일 만나는 사람이든 처음 만나는 사람이든 인사하는 훈련이 몸에 배어 있었고 특히나 나이에 상관없이 이름을 부르다 보니 더 친근하게 인사를 할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되는 것 같았다. 우리는 나이가 중요하고 그로 인한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처음 보는 사람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미국은 앞집, 옆집 사람을 처음 만나도 어찌나 친절하게 인사를 하고 이름을 물어보는지, 처음에는 적응이 되지 않았다. 젊은 아주머니가 이름을 물어보고 다음에 만나면 저 멀리서부터 내 이름을 부르며 반갑게 인사하는 것을 보면서 이름을 기억 못하는 내가 어찌나 미안하던지, 이름을 따로 메모를 하고 외워야 했다. 글로벌 시티즌이 되려면 이런 서양식 인사에 적응을 해야 할 것 같았다.

 

그렇다면 인사 잘하는 아이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인사는 어릴 때부터 훈련이 필요한데 24개월 미만일 경우 먼저 부모님들이 인사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어렸을 때는 아이가 익숙한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하면서 자연스럽게 아이가 따라 할 수 있게 부모가 표본이 되어주어야 한다. 특히 아이가 잘 아는 사람을 만나면 엄마처럼 “안녕하세요” 인사해야지 하고 따라 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이때는 낯선 사람들에게 억지로 시키는 것은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소통이 가능한 나이가 되면 서로 역할 놀이를 통해 인사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이때 중요한 것은 자신이 인사를 못해서 연습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인사도 습관이기 때문에 하루 5분 역할 놀이를 통해 연습할 필요가 있다. 인사는 억지로 시키면 역효과가 날 수 있기 때문에 때로는 다양한 상황에서의 인사법이 소개되어 있는 그림책을 함께 본 후에 “안녕하세요”,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를 연습해 보는 것으로도 효과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인사 잘하는 아이는 어디 가든 사랑받게 된다. 공부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랑받는 것이 더 중요한 우선순위가 아닐까요? 물론 공부도 잘하고 인사도 잘하는 아이로 키우면 더 좋겠지요.

 

대교 홍콩 법인장, James Kim : E.mail: james.kim@myeyelevel.com


* 대한민국 교육 기업 대교가 만든 안전한 학습공간, 9월 1일 GRAND OPENING 행사 중입니다. 문의는 아래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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