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 성공의 키-자기주도학습

미국의 심리학 교수인 엔젤라 더크워스는 베스트셀러가 된 그의 저서 ‘Grit’에서 Grit is passion and perseverance for long-term and meaningful goals라고 정의하였다. 즉 성공과 성취를 끌어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투지나 끈기를 Grit으로 정의한 것이다. 더크워스 교수는 TED강연에서 그릿을 처음 소개 했는데 이는 재능보다 노력의 힘을 강조한다. 즉, 평범한 지능이나 재능을 가진 사람도 열정과 끈기로 노력하면 최고의 성취를 이룰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나는 이 그릿을 자기주도학습의 결정체라고 부르고 싶다. 

요즘 같은 고도의 정보화 사회에서는 우리가 알고 싶은 정보나 지식은 인터넷에서 클릭 몇 번만 하면 쉽게 찾을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은 지식을 머리 속에 담고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얼마나 하고 싶은지가 더 중요한 시대다. 우리는 간절히 하고 싶은 것을 목표라고도 부른다. 

그리고 이 간절함이 있으면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을 설계하고 어떤 시행착오를 거치더라도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 목표를 달성하게 될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저커버그, 애플의 스티브잡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게이츠는 대학에서 더 많은 지식을 배우기 보다는 간절한 목표를 선택하고 많은 실패와 어려움 속에서도 목표를 달성하고 이 사회의 발전에 커다란 족적을 남기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런 자기주도적인 능력은 어떻게 키워줄 수가 있을까요?

한국 자기주도 학습의 대가인 숙명여대 송인섭교수는 그의 자기주도학습관련 저서에서 자기주도학습이란 ‘개별학습자 스스로 자신의 학습에서 주도권을 갖고 자신의 학습요구를 진단하고, 자신의 학습목표를 설정하고 학습에 필요한 인적/물적 자원을 확보하며, 적합한 학습전략을 선택하고 성취한 학습결과를 스스로 평가하는 과정과 활동이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의 반복을 통해서 자기주도학습능력이 키워진다는 말이다. 실제로 아시아의 교육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 싱가폴, 홍콩의 교육과정 목표는 자기주도학습능력을 키워주는 것으로 명시가 되어있다. 하지만 실제 학교에서 개별적으로 이런 일련의 과정의 반복을 통해 모든 학생들의 상황에 맞게 키워줄 수 있기가 쉽지 않고 최소한 중학생 이상은 되어야 이런 과정에 대한 적용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유치원과 초등학생들은 자기주도학습능력을 어떻게 키워주어야 할 것인가? 

본인의 경험상 자기주도학습능력을 키우기 위한 선행조건들이 있다. 그건 기본적인 도구과목에 대한 기초를 다지는 것과 일정시간 혼자서 책상 앞에 앉아서 집중하는 과정이 반복 훈련되어야 한다. 다른 말로 하면 이런 반복 훈련을 통해서 기초가 다져지고 본인만의 공부법을 터득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한 지식 자체는 급속하게 변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학교를 졸업하면 아무 의미가 없어지게 된다. 중요한 것은 필요한 정보나 지식을 평생 동안 습득해야 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이러한 자기주도학습능력이 더 절실히 요구될 것이다. 어쨌든 유치원부터 시작되는 도구 과목인 수학이나, 국어 또는 영어학습을 하는 과정에서부터 이런 훈련은 시작된다. 그래서 처음 학습을 시작할 때 어떤 경험을 하느냐가 우리 아이들의 자기주도적인 능력과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된다. 우선 각 자가 본인에게 맞는 학습 수준에서 시작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교재일지라도 어려운 과정의 학습 내용을 지속하게 되면 학습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게 되고 학습 자체를 싫어하게 된다. 결국 도중에 중단하게 되고 심지어 학교에서도 이 과목에 대해서는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게 된다. 도구 과목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쌓여서 기초가 탄탄하게 되면 다른 과목의 학습은 아주 쉬워진다. 그래서 어렸을 때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양을 규칙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물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지만 학부모로서의 욕심을 버리고 시작할 때는 조금 쉬운 부분에서 시작할 수 있도록 하고 복습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물론 중간 중간 고비들이 올 수 있는데 이때 부모님의 역할이 중요하다. 부모님은 반드시 매주 학습내용을 확인하고 적절한 칭찬과 동기부여를 해야 한다. 그래야 중간에 찾아오는 위기를 적절하게 해결해 나갈 수 있다. 토요 한글 학교 고등과정까지 전 과정을 졸업하는 친구들, 학습지의 전 과정을 수료하는 친구들이 있다. 물론 공부도 잘 할 확률이 높지만 그 친구들은 이미 자기주도적인 학습능력을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습득 하게 된다.

 자기주도학습 능력은 단기적으로 어떤 학원에서 갑자기 훈련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유치원 때부터 차근차근 주어진 학습환경에서 꾸준히 기초를 훈련한 학생들이 중/고등학교에 가면서 간절히 하고 싶은 목표가 생기면서 빛을 발휘하게 되는 능력인 것이다. 그렇게 되면 본인이 학습의 주도권을 가지고 필요한 전략을 짜고 실행하기 위해 시간을 배분하고 그리고 실행하면서 제대로 되고 있는지를 돌아보고 개선하고 이런 과정을 통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고등학생이 되어서 간절히 하고 싶은 것이 생기더라도 이런 기초적인 훈련이 되어 있지 않으면 중간에 포기할 확률이 높은 것이다. 이 세상에 갑자기 얻어지는 것은 없고 설사 있어도 그런 것은 쉽게 탈이 나듯이 자기주도학습 능력 또한 오랜 기간의 노력과 훈련으로 만들어지는 결과물 인 것이다. 특히 자녀는 부모의 거울임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칼럼 : 대교 홍콩, James Kim : E.mail: james.kim@myeyeleve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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