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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버스로 터널하나만 지나면 옆동네 DB에 도착한다. 이 작은 산 하나를 두고 사뭇 풍경은 달라진다. 보이지 않는 슬로우 라이프의 여유로움이 미세하게 느껴진다. 아이의 학교가 이 동네에 있어 익숙한 풍경이지만 올 때마다 이 동네의 사생활은 특별하다.

 

개인의 사생활과 전원생활을 동시에 추구하고자 하는 거주자들을 위해 숲속 구석구석에 고급주택을 지어서 그들의 바람을 충족시켜주고 또한 저층빌딩과 타운 하우스들은 접근성과 개방형을 추구하는 사생활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사우스 플라자와 노스 플라자는 만남의 광장 역할을 하는 중요한 마을의 핵심이다. 맛집과 상권이 자리 잡고 , 뜨거운 햇살이 지면 곳곳에서 뛰쳐나오는 아이들로 생기가 도는 이 곳은 쉬지 않는다.


퇴근하는 길에 맥주 한잔으로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고 가정으로 복귀하는 가장들, 운동모임을 마치고 회식하는 소그룹들, 웃음과 수다가 끝이 없는 주민들의 가벼운 만남이 이 곳에서 매일 이루어진다. 

 


DB는 그들의 확실한 사생활이 존재하는 곳이다. 페리를 타고 몇 분만 가면 도착하는 번화한 센트럴의 질주와는 분명히 다른 정책이 있다. 자연과 넓은 공간을 가지고 삶의 질과 균형을 따지는 정책이 있다. 서울의 서래마을처럼 다문화로 이루어진 이 곳은 차별이 아닌 다양한 개성으로 서로 존중한다.

 

홍콩의 치명적인 빈부 격차를 이 곳은 배려와 예의로 극복했다. 그들의 자부심은 디비 거주자의 밝고 긍정적인 얼굴 표정에서 나타난다. 엄격한 사생활이 아닌 포용력을 가진 사생활을 선택했고, 폐쇄형 같아 보이지만 개방적이고, 느림의 철학이 있지만 효율적인 곳이다.

 

아무렇게나 편하게 입고 다녀도 품위 있게 행동하는 그들만의 질서가 있다. 이런 개성이 넘치는 사생활이 있는 지인 같은 타인들이 사는 곳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는 곳이다. 오늘도 친구들과 커피를 마시며 시시콜콜한 야채 값 폭등 이야기에 집중하고, 코로나 업데이트에 긴장하고, 정치이야기에 흥분하면서 소소한 시간을 보내본다.


글, 사진 : Misa Lee 위클리홍콩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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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6-22 15:52:33
  • 수정 2020-06-22 16:3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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