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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여행] '미사'의 소맥이네 집들이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20-06-09 16:06:19
  • 수정 2020-06-21 09:3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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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주 친구에게 카톡이 왔다. 뒷마당 나무 사이에 새들이 집을 짓는 걸 보았다는데 다음 날 아침에 네 개의 새알이 둥지 안에 살포시 놓여있었다. 며칠 뒤 부화를 ..

이번주에  새들이 곧 둥지를 떠날것 같다며  친구가 소맥이를 보러오라고 초대를 했다. 

옆동네 디스커버리 베이에 살고 있는 친구의 예쁜 보금자리는 앞쪽 테라스에 남편이 마련한 부인을 위한 쉼터가 있다. 초록색으로 우거진 공원을 바라보며 책도 읽고 사색도 하라는 배려의 공간은 바쁜 친구의 스케줄로 아쉽게도 자주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마침 비가 억수까지 내리자 차양으로 흘러내려오는 빗물도 너무 운치가 있어 보인다 .

꼼꼼한 친구의 웰컴 드링크로 이야기 꽃을 피우면서 비오는 날에 어울리는 새콤달콤한 골뱅이 무침이 그녀의 손에서 만들어졌다 . 


뒷마당에서 삼겹살을 먹고자 준비한 빨간 우산이 꽃힌 테이블은  오락가락하는 굵은 비로 가든파티는 취소되고 실내에서 먹게 되었다. 


친구의 요리솜씨에 정신없이 먹방을 하다가 문득 본연의 목적이 생각났다. 소맥이를 보러온거 였는데 정신없이 먹다가  배가 불러서야 귀여운 아기새들이 생각났다.


아쉽게도 그동안 폭풍성장을 해서 벌써 둥지를 떠난듯 하다고 했다. 빈 새집이 뒷마당에 덩그러니 나뭇가지 속에 남아 있었다. 새들은 성장하면 이 곳을 남겨두고 떠난다고 한다. 마치 우리가 고향을 떠나 독립하듯이. 



생활의 지혜가 많은 친구는 집 수납장도 참으로 편하게 개조해서 산다. 높은 수납장들을 코앞까지 당기면 내려오는 선반, 수많은 신발들과 운동용품을 정리함에 넣고 안보이게 하는 수납장들, 시원하게 요리하도록 전용 에어컨을 부엌에 따로 설치하고, 곳곳에 센스로 편리함이 돋보이게 인테리어가 되어있다. 


아늑한 실내의 색깔과 공간활용이 돋보이는 살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줄 아는 금손이다. 

무엇보다 최고는 그녀의 배려심이다.  게스트를 행복하게 해주고자 조용히 움직이며 대화에 참여하고 공감대를 이끌어 가는 부지런한 배려가 꿀떨어지는 날이었다 .



 

빗물이 흘러도 우리의 웃음소리와 즐거움은 방해를 받지 않았고 , 끝이 나지 않을거 같은 우리들의 수다는 밤이 깊어서야 서로들 강제종료 시켰다.


이번주에도 그녀의 뒷마당에는 또 다른 이름모를 새들이 둥지를몰래 짓고 있단다.  새들의 산후조리원이라고 놀리면서도 새로운 생명체가 탄생하는 그녀의  뒷마당은 조용하면서 분주한 곳이 되었다 .이별과 만남이 있는 곳, 사랑과  보살핌이 있는 곳에서 아침마다 싱그러운 햇살속에 모닝커피를 마시며 새들을 지켜 보는 친구의 아침이 보인다

(Misa Lee : 위클리홍콩 여행기자 weeklh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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