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사람이 홍콩에 와서 살게 된 것은 1945년 8월 15일 해방 이후 중국에서 거주하던 한국인들이 고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홍콩에 오거나 혹은 상해에서 득세하는..
한국 사람이 홍콩에 와서 살게 된 것은 1945년 8월 15일 해방 이후 중국에서 거주하던 한국인들이 고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홍콩에 오거나 혹은 상해에서 득세하는 인민 행방군에 쫓겨 상해, 대만 등지에서 홍콩으로 피난온 이후이다.
그 후, 약 40여 세대가 남아서 사업 활동을 하게 되면서 홍콩한인사회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홍콩한인교민회가 1948년 1월 3일에 발기되고 1949년 5월 1일 주홍콩영사관이 설치되었다.
강산이 7번 변하는 홍콩한인의 세월의 역사를 담아낸 “홍콩한인 70년사”가 홍콩한인회의 수고의 손길에 의해 발간이 되었다. 홍콩한인의 70년의 역사를 뒤돌아보고 기념책자에 관하여 배기재 편찬위원장(홍콩한인회 50대 부회장)과 한승희 부편집장을 만나 편찬과정과 소감을 들어보았다.
일시 및 장소 : 2020년 4월 23일, 홍콩한인회 사무실
참석자 : 배기재 편찬위원장(홍콩한인회 50대 부회장) / 한승희 부편집장
Q. 홍콩한인 70년사 편찬 목적이 무엇인가요?
A. 1949년 3월 1일 창립을 한 한인회는 2019년 들어 7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이 뜻 깊은 해를 맞아 지난 70년을 뒤돌아보며 그간의 한인회 활동을 정리해 보고, 앞으로 다가올 한인 100년을 향해 도약하기 위해서입니다.
Q. 책자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지금까지 한인회에서는 ‘교민35년사’와 ‘홍콩교민50년사’를 발간했습니다. ‘홍콩한인70년사’는 이 두 책자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앞서 발간된 두 책자는 선배님들의 노력으로 훌륭하게 잘 만들어졌지만,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젊은이들의 표현 방식이나 성향도 당연히 바뀌고 있어 보다 쉽게 이해하도록 노력했습니다. 70년사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우리 홍콩한인들의 역사서인 동시에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70년사는 역사를 기록한 것 외에 나와 내 주변의 이야기인 ‘My Hong Kong Story’를 추가했고 보다 많은 사진을 삽입하여 독자의 이해를 도왔습니다.
A. 책자는 어떤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지요?
Q. 1장부터 7장까지로 나뉘어져 있으며 총 400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 1장은 초창기 정착시대, 제 2장은 격동기, 제 3장은 한인사회 중흥기, 제4장은 한인사회 발전기, 제5장은 홍콩한국국제학교 설립, 제 6장은 20세기의 끝자락에서, 마지막 제 7장은 21세의 새로운 도전으로 편성되었습니다.
Q. 편찬내용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 무엇인지요?
A. 초기 한인회의 그 척박한 환경 속에서 우리 선배님들이 어떻게 협동하여 오늘날의 ‘한국토요학교’와 ‘한국국제학교’ 그리고 한인회 사무실 등을 있게 했는지를 기록한 Part1의 제1장부터 제7장까지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고문님들의 회고록과 편집후기인 ‘50년사 Behind the Story’도 홍콩에서의 한인 초기의 시대상을 알 수 있어 중요할 것 같습니다.
Q. 옛날 자료 수집은 어떻게 하셨는지요?
A. 선배님들께서 두 교민사를 훌륭하게 만들어 주셔서 추가로 옛날 자료를 수집한 것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혹여 한인회 사무실에 자료가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한인회 사무실 서류들을 뒤적이다 초기 한인회 및 한국국제학교(KIS) 자료와 옛 주소 등을 발견해서 새로 사진으로 삽입했습니다.
Q. 편찬 작업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무엇인가요?
A. 저는 처음 70년사를 맡게 되었을 때 공모 글 부족을 가장 염려했습니다. 편찬위원회 구성부터 마지막 과정에 이르기까지 난관이 많았습니다. 그중에서 글을 수집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작업이었습니다. 카테고리별로 두 편 이상의 글을 모으려 했지만 글들이 잘 들어오지 않아 애를 먹었습니다. 글을 수집하는 것보다 더 신중을 기해야 했던 것은 출판사 선정이었습니다.
제가 2019년 10월, 한국 방문 동안, 중국 심천의 한 출판사로 선정이 되어 있었습니다. 11월 20일에 견적서를 살펴보니 1월에 받은 한국의 한 출판사의 견적과 거의 차이가 없었습니다.
맞춤법 교정 등을 제가 직접 챙겨야 하는 것이 애로사항이었습니다. 저도 어학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어서 하는 수 없이 아내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사실 교정 코멘트를 해도 많은 부분이 교정되지 않은 상태 또는 전혀 새로운 파일이 수정되고 추가되는 교정부분에서 많은 시간이 들었습니다. 완벽하게 교정했다싶은데도 오타수정과 편집오류가 계속 발견되어 애를 먹었습니다. 국어공부를 새로 하게 되었습니다.(웃음)
원래 70년사 인쇄 완료일은 2019년 10월 초로 예정되었으나 뜻하지 않은 여러 가지 상황들이 발생해 편찬 작업이 늦어졌습니다. 내부와 외부의 방해요인들이 있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1000부를 편찬하게 됐습니다.
Q. 마무리하면서 보람된 마음은?
A. 홍콩한인 역사 100년을 향해 달려가는 즈음에 홍콩한인 70년사를 기록으로 남기는 일에 편찬을 담당하여 한 권의 책이 탄생함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Q. 한인회를 위한 기록보존을 위하여 기념책자 발간이 아닌 다른 방법이 있을까요?
A. 제가 많은 분들에게 문의를 해 봤는데, 아직까지 아날로그 세대가 다수라 그런지 많은 분들이 기념책자를 선호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앞으로의 세대는 디지털 세대라 이번 ‘홍콩한인70년사’에서 시도하는 방법과 같이 e-book형태의 가상공간에 저장해서 누구나 접속하여 읽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사실 제가 한인회의 역사를 USB에 담아 신규 가입하시는 회원님들께 기념으로 드리고자 했으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실행하지 못해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차기에 이 70년사를 USB에 담아 기념으로 신규 회원들께 드리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Q. 마무리를 하면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은 분들에게 인사말씀 부탁드립니다.
A. 먼저 이 70년사를 있게 한 50대 집행부와 한인회의 역사를 회고해 주신 고문님들, 그리고 글을 보내주신 모든 교민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바쁜 와중에도 저녁 늦게까지 편집일에 시간을 내어 주신 한승희 부편집장님, 이훈주, 박미진 편집위원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Q. 70년사가 앞으로 홍콩한인회의 역사적인 토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인회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가길 원하십니까?
A. 배기재 편찬위원장 : 젊은 세대들이 한인회의 역사를 잘 모릅니다. 저도 50년사를 보고 한인회 역사를 알 수 있었으니까요. 지난날의 한인회 회장단과 회원들 한분 한분의 수고와 단결로 인해 이루어 놓은 것이라 항상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이런 훌륭한 역사를 홍콩한인사회가 좀 더 많은 관심을 갖길 바라며 특히 젊은 세대들과 많이 공유해야합니다. 한 집안이 잘되려면 장래에 그 집안을 이끌어갈 자식들이 잘 성장해야 하듯이 한인회는 보다 많은 젊은 세대들이 한인회와 한인사회에 많은 관심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한인회 내의 집단지성을 모으는 시스템을 완성해서 도출된 최적의 방안들로 인해 젊은 세대들도 한인회에 관심을 갖게 될 겁니다. 지난 한인회 70년의 훌륭한 역사가 자연스럽게 공유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A. 한승희 편찬부위원장 : 70년사 책자를 준비하면서 편찬위원회가 각자 자리에서 각자의 분량을 맡아 최선을 다했습니다. 제작과정에서 발생한 많은 장애물들이 있었지만 힘든 상황들을 잘 견디고 마침내 인쇄된 책자를 보니 너무 기쁩니다. 배기재 편찬위원장님이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저도 한인회에 대한 발자취를 선배님들이 이전에 발간된 50년사 책자를 보면서 알 수 있었습니다. 선배님들의 협동과 단결로 이루어낸 한인사회가 앞으로도 더욱더 발전해 나가는데 이번에 발간된 70년사가 큰 역할이 될 줄 믿습니다. 아울러 홍콩한인 70년사 편집위원으로 함께하는 의미 그 자체가 큰 보람이었으며 선배님들의 지혜가 우리의 후손들에게 잘 전달되길 소망합니다.
이유성 편집장 : 홍콩한인사 70주년을 맞이하여 한인들이 걸어온 발자취와 많은 역사들을 한 권의 책에 모두 담아내는 일은 전문가도 힘든 작업입니다. 홍콩한인사회를 위한 순수한 헌신의 마음만이 일궈 낼 수 있는 결과라 생각합니다. 각자의 본업이 있으시고 바쁜 시간에도 시간을 쪼개어 70년사 책자 발간을 위하여 귀한 시간과 열정을 쏟아주신 두 분께 한인의 한사람으로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어렵고 힘든 과정과 작업을 거친 만큼 70년사 책자가 홍콩한인사회를 이끌어갈 지침서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바쁘신 중에도 귀한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유성 편집장weeklyh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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