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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통 설날음식 - 말랑말랑, 쫄깃쫄깃한 가래떡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20-01-07 16:18:06
  • 수정 2020-01-07 16: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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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2020년은 구정 명절이 1월 25일(토)로 빠르다. 한국은 1월 24일(금)부터 27일(월)까지 명절 휴일이고 홍콩은 25일(토)부터 28일(화)일까지 명..
올해 2020년은 구정 명절이 1월 25일(토)로 빠르다. 한국은 1월 24일(금)부터 27일(월)까지 명절 휴일이고 홍콩은 25일(토)부터 28일(화)일까지 명절 휴일이다. 홍콩도 명절 때는 흩어졌던 가족을 만나고 가족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누며 새해를 시작한다.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설날 음식에는 장수를 의미하는 가래떡이 있다. 멥쌀가루를 찐 다음 안반에 놓고 친 후, 둥글려서 길고 가늘게 만든 흰 떡이다. 길고 가늘게 뽑은 떡이다.

어렸을 적의 설날풍경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떡 방앗간이다. 어머니를 따라 졸래졸래 따라간 떡 방앗간 기계에서 하얀 가래떡이 쉴 틈 없이 나오는 것이 마냥 신기했다. 모락모락 김을 풍기며 기계 속에서 빠져 나오는 가래떡을 방앗간 주인은 놓칠세라 재빠르게 일정 크기로 잘라 소쿠리 담았다. 어머니와 필자는 한참을 바라보다가 설날에 사용할 가래떡을 소쿠리에 담아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어머니는 두 손가락으로 말랑말랑한 가래떡을 쭉 늘어지게 잘라 어린 필자 입에 넣어 먼저 주셨다. 방앗간에서부터 침을 삼켜온 필자의 마음을 아시고 계셨던 것이다. 하얀 천으로 덥혀진 가래떡에서는 아직도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고 있는 가래떡을 조청에 찍어먹는 맛은 정말 꿀맛이었다.

어머니는 마당 한 켠에 떡 소쿠리를 두셨다. 하룻밤이 지나면 떡국떡으로 썰기에 알맞게 꾸득꾸득한 상태가 된다. 식구들은 전부 둘러앉아 각자 맡은 할당을 썰어내면서 명절을 맞는 웃음꽃이 끊이질 않았다.

현대의 가래떡은 홍콩의 작은 마트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을 만큼 홍콩 현지인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식품이다. 보통 따끈할 때 그대로 먹거나 적당히 말려 구워 먹는다. 약간의 짭쪼름함과 고소함, 그리고 쫄깃한 식감이다.

 
짤막하게 썰어 갈비찜이나 고기 조림, 장조림에 넣기도 한다. 떡국용으로 납작하게 썬 것은 라면, 부대찌개, 김치찌개에 넣어 먹기도 한다. 한국 분식집에서 먹었던 떡라면의 추억이 간절하다.

(가래떡, 떡꾹떡 : 목포식품 / 떡국 : 이태원 (침사추이), 본가(침사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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