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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텍 대학, ‘폐지수거 노인’ 위해 수레 디자인·제작 나서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9-09-24 16:06:18
  • 수정 2019-09-24 16: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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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시방편일 뿐 정책적 개혁 필요 폴리텍 대학교 디자인연구소가 폐기물 수거 노인 문제에 주목해 이들을 위한 새로운 수레 디자인 및 제작에 나섰다. 새로운 수레는 최..
임시방편일 뿐 정책적 개혁 필요

(사진= scmp)
(사진= scmp)
 
폴리텍 대학교 디자인연구소가 폐기물 수거 노인 문제에 주목해 이들을 위한 새로운 수레 디자인 및 제작에 나섰다. 새로운 수레는 최대 70kg의 물건을 옮길 수 있는데다 360도 회전 가능한 바퀴, 도난 방지 경고 알림 등 기능이 있어 기존의 수레보다 사용 편리성을 높였다.

폴리텍대 사회혁신을 위한 자키 클럽 디자인 연구소에서 ‘노년 근로자와 공감하기’라는 주제로 진행된 사회 혁신 프로젝트 일환으로 폐기물을 수거하는 노인들의 수레를 제작했다. 수레 디자인 프로젝트는 작년 11월에 시작되어 폐기물 피커 플랫폼의 사회활동가, 제품 디자이너, 폴리텍대 디자인 연구소 등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이들은 기존의 수레보다 50% 더 크고, 전면과 양면에 크기를 확장할 수 있는 프레임을 설계했다. 또한 부피가 큰 물체 또는 쌓아올린 물건이 쓰러지지 않도록 고정해주는 벨트가 장착되어 있다. 도로 턱걸이를 쉽게 넘어갈 수 있도록 고정된 바퀴가 아닌 360도 회전이 가능한 바퀴가 장착해, 무거운 물건을 운반할 때 더욱 용이해졌다.

작년 3월, 폐기물 피커 플랫폼(Waste Picker Platform)에서 505명의 폐기물 수거 노인을 대상을 설문조사한 결과, 폐기물 수거 노인들은 대부분 60 ~ 79세 사이로, 4명중 3명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18년 홍콩 빈곤 실태 보고서에서 약 34만 명의 65세 이상이 빈곤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웡(Wong, 69세)씨는 길거리에서 골판지와 폴리폼 박스를 수거해 재활용 업체에 판매하여 그 소득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빈곤 노인 중 한명이다. 하루 종일 길에서 폐기물을 수거해서 얻는 수입은 약 50 홍콩 달러로, 패스트푸드 식당에서 바비큐 돼지고기덮밥에 음료 한잔을 겨우 살 수 있는 정도이다.

웡씨는 지난 8월, 시제품 수레를 제공받아 한 달 동안 시범 사용 중에 있다. 웡씨처럼 폐기물을 수거하는 사람들은 종종 공공도로 불법 점유 혐의로 공공 위생 조사관들에게 수레를 압수당하기도 한다. 새로운 수레에 설치된 연장세트에 폐기물 픽업 플랫폼 관계자의 연락처가 기재되어있기 때문에, 이들의 도움으로 수레를 다시 돌려받을 수 있다. 한편 웡씨는 “특히 누군가 수레를 건들일 때 나는 도난 경고 알림 기능이 가장 마음에 든다. 새로운 수레로 불편함이 많이 해소되어 너무 유용하게 잘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라우 힌청(Lau Hin-chung) 폴리텍대 생의학 공학 교사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전까지 누군가가 노인들의 수레를 훔쳐갈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다. 그러나 실제로 종종 발생되는 일이라고 한다”며 “이들의 업무를 완벽하게 이해하기 위해, 폐기물 수거 노인들과 인터뷰하고 일을 돕기도 했다. 또한 다양한 시제품들을 실전에서 테스트해보기도 했다. 빈곤에 노출된 노인들은 경기 침체에서 홍콩과 중국 본토의 재활용 정책 변경에 이르는 수많은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어 더욱 사지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챈 카힝(Chan Ka-hing) 제품 디자이너는 폐기물 수거 노인들을 위한 정책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수레 제작은 그저 임시방편 수준이다. 정책적인 개혁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 이들의 생활수준이나 근무환경을 개선될 수 없다”고 말했다.

폐기물 피커 플랫폼은 정부기관들과 대중 모두에게 빈곤 노년층들의 실태를 이해할 수 있는 더 많은 공공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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