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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 데 있는 홍콩 잡학사전 - 홍콩 민족 구성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9-07-30 16:50:21
  • 수정 2019-07-30 17:3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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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을 수식하는 말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아시아의 진주’, ‘쇼핑의 천국’, ‘화려한 야경의 도시’, ‘음식의 천국’ 등... 그 중 오늘 알쓸홍잡과 관련된 ..
홍콩을 수식하는 말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아시아의 진주’, ‘쇼핑의 천국’, ‘화려한 야경의 도시’, ‘음식의 천국’ 등... 그 중 오늘 알쓸홍잡과 관련된 검색어는 바로 이것,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국제도시’이다.

사실 많은 분들이 이미 아시는 것처럼 홍콩은 원래 평범하고 작은 어촌이었다. 이 당시 홍콩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민족은 한족으로서, 광동성(廣東籍)과 복건성(福建籍)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1840년에 일어난 영국과의 아편전쟁은 홍콩을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격변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었다. 그리고 이때부터 홍콩에는 홍콩 통치를 위해 영국 본토에서 온 영국인들을 위시하여 다양한 외국인들이 자리 잡게 되었는데, 오늘은 어떤 민족이 어느 정도의 구성비를 가지고 홍콩에 거주하고 있는지, 홍콩의 소수민족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전체 인구 분포 현황]
우선 2018년 연말을 기점으로 홍콩의 총 인구수는 약 7,482,500명이다. 이 중 홍콩에 상주하는 인구수는 약 7,249,400명이며, 비상주 인구수는 약 233,100명이라고 한다. 이 중 92.2%가 한족이며, 나머지 7.8%, 약 58만 명을 외국인으로 보면 된다. 이 수치는 2006년과 비교했을 때 70%가 증가한 수치이다. 입주형 가정부 제도로 인해 외국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국적은 필리핀(총 인구의 2.5%, 전체 외국인 중 31.5%)과 인도네시아(총 인구의 2.1%, 전체 외국인 중 26.2%)였으며, 한국인은 약 7천여 명으로 전체 외국인의 약 1.1%에 불과하였다.

[국적별 특이사항]
영국 사람들은 대부분 식민 통치 시기에 홍콩에 온 사람들과 그들의 자녀이다. 이들은 보통 정부의 장관, 대기업 이사, 의사, 변호사, 비행기 조종사 등과 같은 일을 하며, 홍콩 반환 시기에 대다수의 영국인이 고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홍콩에 남았다고 한다.

일본 사람들은 일제 침략기의 많은 일본인들이 세계 대전을 패망을 거치며 그 숫자가 많이 줄었지만, 1980년대부터 무역업과 금융업을 중심으로 많은 일본인이 홍콩으로 다시 유입되었으며, 이들은 홍콩에서 회사를 설립하고 키워나갔다. 현재 홍콩에 다양한 일본 국적의 백화점과 슈퍼마켓, 대부업 회사가 존재하는 이유이다. 한때 2만 명이 넘는 일본인이 홍콩에 거주했지만, 자국 중심주의 사고를 가진 일본인들의 특성상, 일정 금액 이상의 부를 축적하거나, 일정 연령대 이상의 나이가 되면 고국으로 돌아가는 경향이 많아, 현재는 그 수가 계속 감소하는 추세라고 한다.

한국 사람들은 주로 무역업을 기반으로 홍콩에서 정착한 경우라고 한다. 최근에는 한류 열풍을 타고 한국 식품이나 화장품, 한국산 전자 물품 등을 거래하는 경우가 많아졌으며, 한국 음식도 점차 인기가 많아져 요식업 종사자들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그리고 1990년도부터 홍콩 정부가 추진한 Hong Kong Airport Core Programme을 통해, 토목, 철도, 건설 기술자들도 홍콩에 많이 정착하게 되었다고 한다.

2019년 기준으로 홍콩에 살고 있는 네팔 사람은 25,472명이다. 홍콩에 거주하는 외국인 중 두 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들 대부분은 영국의 용병 제도인 Gurkha(啹喀兵)를 통해 홍콩으로 들어왔다. Gurkha(啹喀兵)는 영국 용병 중 특별히 네팔 용병을 일컫는 이름인데, 1848년에 처음 홍콩으로 들어왔다고 한다. 이들은 주로 홍콩의 치안과 중국인들의 불법 국경 침범을 막는 일을 했는데, 1997년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 본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권고 받았지만, 대부분 돌아가지 않고 홍콩에 남았다고 한다. 유창한 광동어를 구사하며, 현지인들이 하는 일과 비슷한 직업 분포도를 가지는 것이 특징으로 홍콩 현지화가 가장 잘 이뤄진 외국인이라고 볼 수 있다.

▲ 사진 왼쪽 : 1948년에 첫 Gurkha(啹喀兵) 부대가 홍콩으로 왔다. 사진 오른쪽 : Gurkha가 홍콩 국경을 넘어온 불법 이민자를 잡는 모습
▲ 사진 왼쪽 : 1948년에 첫 Gurkha(啹喀兵) 부대가 홍콩으로 왔다. 사진 오른쪽 : Gurkha가 홍콩 국경을 넘어온 불법 이민자를 잡는 모습
 

[2016 기준, 지역별 외국인 분포 현황]
 
각 국적별 인구수를 100%로 봤을 때, 지역별 분포를 나타낸 그림이다. 예를 들면 일본인 전체를 100명으로 봤을 때, 그 중 38명이 홍콩섬에 거주하고 있다는 뜻이다.

[2017년 기준, 외국인 빈곤율]
 
홍콩의 평균 빈곤율이 14.7%, 외국인의 평균 빈곤율은 13.9%이다. 홍콩 전체 인구 100명중 약 15명이 빈곤층에 속한다는 뜻이며 그 중 외국인은 100명 중 14명 정도가 빈곤층에 속한다는 의미이다. 외국인의 빈곤율을 보면, 파키스탄과 인도네시아, 태국인의 빈곤율이 홍콩의 평균 빈곤율을 웃돌고 있는데, 특히 파키스탄인은 빈곤율이 5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과 일본인들의 빈곤율은 2.5%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를 통해 한국인들이 홍콩에서 상당히 높은 수준의 삶의 질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늘의 알쓸홍잡은 여기까지이다. 처음 의도했던 바와는 좀 다른 양상으로 글이 전개되었는데, 너그러이 읽어주시길 부탁드린다. 다음 주에는 홍콩에서 홍콩 사람과 가장 비슷한 삶의 양상을 보이는 네팔인들의 삶을 집중 조명함으로써, 이들의 현지화 과정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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