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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 데 있는 홍콩 잡학사전 - 홍콩의 공공주택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9-07-02 15:50:00
  • 수정 2019-07-02 16: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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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주에 미하루 박물관에 관한 글이 나간 후에 몇몇 분께서 정말 좋은 정보를 알게 되어서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 오셨다. 홍콩에 오래 살면서도 미하루 박물관은 정말..
지난주에 미하루 박물관에 관한 글이 나간 후에 몇몇 분께서 정말 좋은 정보를 알게 되어서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 오셨다. 홍콩에 오래 살면서도 미하루 박물관은 정말 처음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앞으로 더 좋은 곳, 홍콩의 숨은 보물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홍콩에 오는 지인에게 꼭 이곳을 숙소로 추천해야겠다는 다짐 아닌 다짐을 했다.

지난주 글의 주인공은 앞에서 언급된 대로 미하루 박물관이었는데, 그곳에 전시되어 있는 내용이 홍콩 공공주택(이하 공옥)에 관한 것이라서 공옥의 역사를 함께 소개하게 됐다. 다만 역사 중심으로 소개되어 있어서, 다른 실질적인 정보가 없어 아쉽다는 의견이 좀 있었다. 따라서 이번주에는 공옥에 대한 구체적이고도 실질적인 정보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홍콩에 사는 사람이라면 외국인뿐만 아니라 홍콩 사람들까지도 대부분 집값에 대한 부담 혹은 그 비애를 안고 살아간다. 특히 요즘 홍콩의 젊은 세대들은 집에 대한 박탈감이 상당해서 젊은 세대들은 서로를 집노예[라우노](lou2 nou4, 樓奴)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런 홍콩의 주택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장 효과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정책이 바로 공공주택 정책이다. 홍콩의 공공주택 정책은 홍콩 시민의 주택 구입 및 월세 부담을 완화시키는데 지대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홍콩 영주권(Permanent ID) 소지자라면 외국인도 차별받지 않고 신청 가능하다는 커다란 장점을 가지고 있다.

공옥 건설 및 관리 기관
홍콩에는 공옥을 짓고 관리하는 기관이 3개 있다. 대표적인 정부 주택 기관인 홍콩 공공주택 위원회(Hong Kong Housing Authority, 香港房屋委員會)가 가장 많은 76만 가구의 아파트를 관리하고 있고, NPO인 홍콩 공공주택 협회(Hong Kong Housing Society, 香港房屋協會)가 14만 가구를, 사기업인 홍콩 시민 주택공사(Hong Kong Settlers Housing Corporation Limited, 香港平民屋宇有限公司)가 1,400가구를 관리하고 있다.

 
공옥 월 주거비 (렌트비)
홍콩에서 거주하는 한국인의 대부분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사기업에서 지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지만, 회사에서 월세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 액수가 부담스럽거나 아까운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듯하다. 이에 반해 공옥의 월 주거비는 적게는 900HKD부터 많게는 4,000HKD까지 나눠지는데, 가장 비싼 수준의 4,000HKD라고 한들, 그 기회가 주어진다면 누구나 기꺼이 내겠다고 할 것이 자명하지 않은가? 한편 공옥의 주거비는 준공년도와 크기, 지역에 따라 달라진다.

 
공옥 신청 조건
위에서 공옥 신청에 있어 홍콩 시민과, 외국인 간에 차별이 없다고는 했지만, 그렇다고 신청 자체가 그리 호락호락한 것은 아니다. 이처럼 주거비가 매력적인 공옥의 신청 조건은 다음과 같다.

1. 신청자가 만 18세여야 하며, 외국인의 경우 영주권 소지자여야 한다. 신청자의 동반 거주인은 모두 홍콩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 거주 기한 제한이 없는 사람이어야 하지만, 동반 거주인 모두가 영주권을 소지하고 있어야 되는 것은 아니다. 대신 거주지 배정시 전체 인원의 반 이상이 홍콩에서 7년 이상 산 자여야 하고, 모든 인원이 홍콩에 거주중이어야 한다.

2. 월간 수입과 재산총액이 아래 표에 있는 금액 이하여야 한다. 신청자와 동반 가족 모두 홍콩에 어떠한 부동산도 소지하고 있으면 안 된다. 

 
지금 신청하게 되면 5년 반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하며, 참고로 동반 거주자 중 60세 이상의 노인이 있는 경우, 소요 시간과 지역에 대해 우대받을 수 있다고 한다.

1987년부터 재심사 제도가 생겼는데, 공옥에서 10년 이상 산 주민은 2년에 한 번씩 수입 심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재심사시 월간 수입이나 재산 총액이 표에 있는 금액을 넘어서게 되면 월세가 오르게 되는데, 최대 2배 정도 오를 수 있다고 한다.

사실 이 기준에 대해서는 자격 기준이 터무니없이 낮다는 여론이 많다. 기본적으로 두 부부가 일을 하면서 이 기준을 충족시킨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집이 없는 사람은 일반 아파트의 월세를 감당해야 하지만, 월세 금액의 격차가 너무 심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홍콩 시민 중에는 인위적으로 기준을 맞추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몇 년간 일을 쉬거나 매일 현금으로 일당을 받는 임시직을 전전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거옥 居者有其屋計劃 (Home Ownership Scheme, 居屋 or HOS)

1970년에 나온 정책으로 쉽게 말해 공옥을 사고 팔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일반 아파트의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내 집을 장만할 수 있다는 매력적인 제도이기 때문에, 누구나 이 제도의 혜택을 누리고 싶어 하지만, 역시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외양은 공옥과 비슷하지만, 단지명과 빌딩명이 촌(邨, chu:n1), 루(樓, lau2)가 아니고 원(苑, yu:n2), 각(閣, gok3)이다. 거옥의 첫 준공은 1978년이었으며, 콰이청 지역 (葵涌悅麗苑)、꾼통 지역 (觀塘順緻苑)、차이완 지역 (柴灣山翠苑)、호만틴 지역 (何文田俊民苑)、사틴 지역 (香港仔漁暉苑及沙田穗禾苑) 등에 지어졌다.

요즘도 해마다 몇 천 가구씩 거옥이 공급되는데, 집값이 시중 일반 아파트의 40~60% 대에 불과하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서 추첨을 통해 자격이 주어지는데, 참고로 2018년에 분양된 4,431가구의 거옥은 27만 2천명의 신청자가 몰려 경쟁률이 61:1에 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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