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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소환하기-강서구 등촌동 재래시장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9-05-07 18:19:02
  • 수정 2019-05-07 18:5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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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정기적이나마 한국방문은 일년에 한 두 번은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러나..항상 바쁜 일정으로 정해진 목적지외에는 다른 곳에 시선을 둘 여유가 없었다. 인천공항에 ..
 비정기적이나마 한국방문은 일년에 한 두 번은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러나..항상 바쁜 일정으로 정해진 목적지외에는 다른 곳에 시선을 둘 여유가 없었다. 인천공항에 내리면 달라진 공기냄새.... 어머니의 냄새가 나는 듯한 싱그러움... 도로가에 가지런히 줄지어 있는 가로수들의 변화를 가장 먼저 만끽하는 게 한국방문의 첫걸음 이었다. 계획하지도 않았는데 필자는 항상 추운 겨울에 한국방문을 했던 탓에 싱그러운 4월의 방문은 마냥 설레는 시간이었다.
필자는 목동근처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었다. 겨울철의 김포공항근처의 논두렁은 항상 만국기가 흩날리는 스케이트장으로 변해 울퉁불퉁한 논바닥의 얼음위를 피겨 스케이트가 아닌 롱스케이트를 신고 넓은 논두렁 스케이트장을 회전하곤 했었다. 지금은 아파트단지가 빽빽이 들어서 황량했던 여유있는 공간은 찾아 볼 수 없다. 그러나 그곳을 지날 때 마다 몇 십 년 전의 기억은 어제 일처럼 또렷하다.

 
 
 
 
 
재래시장은 언제나 활기차다. 삶의 순환들이 쉴 새 없이 작동하는 곳이다. 길가의 포장마차에는 먹음직스러운 빨간 떡볶이와 어묵꼬치를 팔고 있었다. 한 개 500원, 2개의 값으로 천원을 내밀었더니 주인장은 “드시지도 않고 돈을 먼저 주시네요” 라면서 의아스럽다는 표정을 짓는다. 어묵을 먹은 후의 숫자만큼 지불하지 않고 미리 돈을 지불한 필자가 이상하게 느껴졌나 보다. 셀프서비스의 식당에서 식사 후, 습관처럼 그냥 나와 버리는 실수 등, 오랫동안의 한국 부재생활에서 오는 소소한 차이가 여기저기서 드러낸 고국방문이었지만 어릴 적의 추억에 고스란히 잠길 수 있어 행복했다.
(위클리홍콩 weeklyh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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