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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영의 뉴스레터 - “써 보라, 쓰는 대로 된다”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9-04-23 10:5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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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인 A씨는 아침에 눈 뜰 때마다 “회사에 가기 싫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주말에도 문득 떠오르는 업무 때문에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잡지사에서 일하..
직장인 A씨는 아침에 눈 뜰 때마다 “회사에 가기 싫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주말에도 문득 떠오르는 업무 때문에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잡지사에서 일하는 ‘워킹 맘’ B씨는 마감 때마다 불안감에 시달리고, 육아를 병행하느라 부족한 시간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C씨는 새해마다 영어공부, 다이어트, 새로운 취미 몰두까지 다양한 목표를 세우지만 매번 작심삼일에 그치고 맙니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그랬던 그들이 어느 순간 문제를 해결해냈습니다. 비결은 간단합니다. ‘쓰기’였습니다. 한국경제신문 4월19일자 B3면 기사 <골치 아프거나 복잡하면 노트에 다 적어라, 그러면 풀릴 테니>는 일본에서 ‘습관화컨설팅’ 회사를 이끌고 있는 후루카와 다케시의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일에 대한 걱정과 불안에 사로잡혀 제대로 쉬지 못하고 괴로워하며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는 사람들에게는 특징이 있다. 이것저것 걱정만 잔뜩 하고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처리하고자 하지만, 뭐 하나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무수한 잡념에 의식이 빼앗긴 이런 상태를 ‘마음놓침(mindlessness)’이라고 합니다. 마음놓침 상태에 빠지면 쓸데없이 에너지를 빼앗겨 정작 해야 할 일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됩니다.

해결책은 어떤 잡념도 없이 눈앞의 일에만 집중하는 ‘마음챙김(mindfulness)’ 상태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쓰기’라는 겁니다. 쓰기는 출퇴근 전철이나 카페 등 언제 어디서나 쉽게 실천할 수 있습니다.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다른 생각으로 퍼져 집중력이 흐트러지지만, 쓰기를 시작하면 당장 눈앞의 일에 높은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직장인 A씨와 워킹 맘 B씨는 ‘네거티브 리스트’를 씀으로써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머릿속을 점령하고 있는 근심, 불안, 걱정을 모두 쏟아내자 상황과 문제를 차분하게 인지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매번 결심만 하고 실행하지 못한 C씨는 실행하기 쉽도록 행동을 잘게 쪼개고 구체화시키는 메모를 통해 방법을 찾았습니다. ‘하루 30분씩 달리기를 한다’는 커다란 목표를 ‘퇴근하고 곧바로 운동복으로 갈아입는다’는 작은 행동으로 바꾸는 식입니다.

미국 미시건대학교 연구팀 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이 걱정하는 일의 80%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걱정했던 일이 실제로 일어날 확률은 고작 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쓰기’는 쓸데없는 불안감을 지워내는 확실한 방법입니다. “어떤 것을 도모하더라도 머릿속에 머물러 있으면 불안감이나 스트레스와 만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펜을 들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계획이나 궁리를 적어보면 자신이 그것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한국경제신문 논설실장
이학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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