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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영의 뉴스레터 - “운(運)은 버스와 같다”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9-04-16 14:5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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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디아나 존스, 마이너리티 리포트, 라이언 일병 구하기, 쉰들러 리스트…. 할리우드 최연소 영화감독으로 이름을 떨친 스티븐 스필버그의 성장기는 그다지 아름답지 않..
인디아나 존스, 마이너리티 리포트, 라이언 일병 구하기, 쉰들러 리스트…. 할리우드 최연소 영화감독으로 이름을 떨친 스티븐 스필버그의 성장기는 그다지 아름답지 않습니다. 청년 시절의 그는 영화학교 입학시험에도 떨어진 ‘별 볼 일 없는 감독 지망생’이었습니다. 그에게 성공신화의 발판이 되어준 것은 ‘무단침입’입니다.

무명 감독지망생 시절, 스필버그는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투어버스를 타고 진입하고는 도중에 뛰어내려 화장실에 잠입했습니다. 투어버스가 떠난 걸 확인한 뒤 온종일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다가 마주친 스튜디오 관리자를 졸라 3일짜리 출입증을 받아냈습니다. 나흘째 되는 날, 정장 차림에 아버지의 서류가방을 챙겨들고는 또 유니버설 스튜디오로 향했습니다.

게이트로 걸어 들어가 경비원에게 손을 흔들며 먼저 인사했습니다. 경비원도 같이 손을 흔들어줬고, 이후 석 달 동안 이런 식으로 스튜디오를 휘젓고 다녔습니다. 영화계 스타와 영화사 임원들에게 다가가 점심약속을 잡아내기도 하고, 녹음실에 숨어들거나 편집실에 앉아 최대한 많은 정보를 흡수했습니다. 그가 낙방했던 영화학교에서보다 훨씬 더 깊고 풍부한 공부를 온몸으로 부딪혀가며 해낸 것입니다.

한국경제신문 4월12일자 A26면 기사 <역경의 ‘세 번째 문’ 연 빌 게이츠·워런 버핏>은 미국 USC 의대생 알렉스 바나얀이 쓴 《나는 7년 동안 세계 최고를 만났다》의 주요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바나얀은 끈질긴 노력 끝에 스필버그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월가의 ‘가치투자 전도사’ 워런 버핏, 애플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 전설적인 방송 진행자 래리 킹, 동물학자 제인 구달 등을 인터뷰하고는 ‘성공한 사람들만의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그들이 인생에서 ‘세 번째 문’을 선택했다는 사실입니다.

“첫 번째 문은 99%의 사람들이 가고 싶어 줄을 서는 문이고, 두 번째는 부자나 유명인사만 들어갈 수 있는 문이다. 세 번째 문은 쓰레기장을 헤치고 문전박대를 당하는, 온갖 역경을 거쳐야 하는 문이다.” 버핏도 젊은 시절 스필버그 못지않은 어려움에 부딪혔습니다. “처음 주식중개인으로 일할 때 어떤 기업인도 그를 만나주지 않았다. 접근법을 바꿨다.” 버핏은 기업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세금을 아낄 방법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냉대하던 기업인들이 먼저 연락해왔습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짚은 것이었습니다.

평범하고 예측 가능한 삶이 아니라 미지(未知)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들려주는 얘기가 있습니다. “운(運)은 버스와 같아. 놓쳐도 다음 버스가 있어. 하지만 준비하지 않으면 그 버스에 타지 못해.”

한국경제신문 논설실장
이학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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