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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소소한 여행일기 - 비가 내리는 런던에서. ..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9-02-19 17:23:04
  • 수정 2019-02-19 17:4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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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하 3도의 차가운 이른 새벽에 히드로 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 날개너머로 익숙한 오렌지빛 일출이 시작되고 있었다 . 항상 그렇듯이 새벽에 어둠을 헤치며 호텔로 ..
영하 3도의 차가운 이른 새벽에 히드로 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 날개너머로 익숙한 오렌지빛 일출이 시작되고 있었다 .
항상 그렇듯이 새벽에 어둠을 헤치며 호텔로 가는 버스안에선 많은 생각이 앞선다. 차가운 공기속에 버티는 나무들이 나의 모습 같다. 항상 시간과의 사투를 벌이며 묵묵히 버티는 나와 비슷하다.

얼어붓은 몸을 녹이고 마음을 다스리는 핑계로 하루는 푹 쉬어 준다. 이제는 시간에 끌려 다니고 싶지않다. 항상 이기지 못하는 승부라는 걸 아니까~
다음날 이른 아침.
시차로 인해 점심격인 호텔 조식을 과하게 먹고 나섰다.
비가 주룩주룩 온다. 실내에 있기 위해 발걸음을 트라팔가 광장에 있는 내셔널 갤러리로 돌렸다.

반 고호와 나의 인연은 계속 이어진다. 일부러 고호작품을 보려고 미술관을 간적은 없다.
근데 가는 곳마다 미술계의 아이돌처럼 그는 어디를 가도 날 기다린다.
그의 고향 네덜란드 미술관에서도, 뉴욕 모마에서도, 난 단지 시골이 좋아서 방문한 파리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오베르 우아즈 마을에서도 어디를 가도 그의 작품은 있었다. .
마지막 4 개월을 살면서 대부분의 유명한 작품이 이 동네에서 그려졌고, 그의 작품 속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실제장소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까마귀가 나는 밀밭도 아직도 그대로 있고, 들판위에 서서 그의 생각도 추측하려 했었다. 그의 삶의 공간을 공유했다. 왜 그는 평화와 안식을 이 동네에서 느꼈는지 나도 조금이라도 느꼈고 그가 그린 교회, 언덕 ,풀밭 그리고 잠들어 있는 무덤까지 보는 어이없는 파파라치가 우연히 되었다. 이 무덤에서 그의 예술보다는 무덤 앞에서 만난 다른 인연, 유명한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 이승우 조부모님과 아장아장 걷던 그의 조카랑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도 몰랐던 축구선수를 프랑스 촌구석에서, 적막이 흐르던 고호 무덤 앞에서 알게되고, 어이없게도 뉴욕 모마에서도 그의 그림은 딱 길목에 버티고 못 지나가지 못하게 하였다.

그래서 그의 작품을 자꾸 공부하게 되고 그의 인생을 자꾸 입력시키게 되는 인연이 계속 되고 있다.
내셔널 갤러리도 내가 좋아하는 이태리 화가가 많지만 가장 인기를 끄는 36-42 전람실 안에는 여지없이 인기 아이돌인 그의 유명한 작품들이 버티고 있었다. 안보고 못갈걸 하며 조롱하듯. 오베르 유아즈에 있는 2층 방에서 고갱을 기다리며 장식한 해바라기 그림, 의자, 풀밭이 런던 갤러리에서도 전혀 다른 화가랑 안울리는 풍으로 위풍당당하게 촌스런운 듯 하면서 강하고 거친 듯 하면서 따뜻함이 보이는 그의 그림이 또 나의 만남을 이끌었다. 피하느니 가끔씩 여기저기 도시에서 나타나는 그를 만나주기로 했다. 누가 더 집착하는지 한번 해보기로.

여전히 그의 작품 앞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 하다.
난 내가 보아주지 않아도 수많은 사람 속에 둘러싸여있는 잘난 그를 버리고 조용하고 섬세한 소박하지만 내 마음을 흔드는 화가들을 보기로 하고 발걸음을 옮긴다.
고호의 명성에 맞게 그 방은 좌우로 세잔느, 발레리나를 그리는 유명한 드가 그에 맞는 걸죽한 화가들로 포진해서 많은 갤러리들이 북적거린다.

한국 교과서에서 나오는 익숙한 많은 화가들이 내셔널 갤러리에 수두룩 해서 한국 관광객이 제법 많다.
두 시간 정도 내가 좋아하는 그림들을 더 보고 이곳 카페로 내려가서 커피를 한잔 마신다. 비가 와서 시간을 때우고자 오게 되었지만 많은 위로를 그림에서 받고 나의 메마른 정서를 치유하게 된 귀중한 시간이었다.
갤러리 기념품 가게도 그림을 복사한 소품들이 많이 전시되어서 한눈에 여기서도 누가 가장 인기화가인지 알 수 있다.

내셔널 갤러리를 나와서 5분 정도 걸어 나오면 런던의 중심가 피가딜리 서클이 있다. 이 곳 LED 전광판은 또 내 눈을 사로잡는다. 늦은 나이에 알게된 한국 아이돌 방탄소년단이 전광판에 차례로 나오면서 계속 런던 현지인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었다. 고호보다 더 유명한 아이들이다. 이 젊은 청춘들의 대단한 인생의 여정이 또 나의 여정에 동행하는 것 같다.
열정과 재능으로 살아가는 모든이들을 존경과 응원으로 축복할 따름이다.
비가 오는 런던 미술관을 다녀오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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