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술이나 기 치료가 의학적으로 효과가 실제로 있는지를 알아보려면 멜라니 워너(Melanie Warner) 작가가 새로 출간한 ‘마법 깃털 효과’(The Magic Feather Effect)에서 알아 볼 수 있다. 워너 작가는 열렬한 대체의학 신봉자와 회의론자 사이의 중립적 입장에서 대체의학을 명료하고 설득력 있는 산문체로 열린 마음과 과학적 방법으로 대체의학을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작가는 책의 서론에서 대체의학 치료 효과에 대한 진위를 파헤치고자가 아니라 독자들이 실제로 활용할만한 대체의학에 대한 연구조사임을 강조하고 있다.

워너 작가는 침술, 척주 지압, 기 치료, 명상, 심지어 신앙치료에 이르는 다양한 대체의학 치료법에 대한 역사적 배경과 관련 과학적 연구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작가는 다양한 대체의학 치료 경험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안(Ian)씨는 조직이 서서히 뼈가 되는 불치병 희귀질병 섬유이형성증(FOP)을 앓고 있다. 하지만 글로리아(Gloria)라는 기 치료사에게 치료를 받은 이후 18가지 긍정적 신체 변화를 경험했다. 다니엘라(Danila)씨는 프랑스에 위치한 카톨릭 교회 공인 대체의학 치료소에서 목욕을 한 후, 신장에 생기는 비암성 종양인 갈색세포종가 자연 치유되는 기적을 봤다. 조(Joe)씨는 자동차 사고 후유증으로 사지마비 현상을 겪었으나 기공 전문가의 치료로 완전 회복됐다.

다양한 치료법, 과학적 연구 그리고 사례들이 교차적으로 소개되면서 예측할 수 있는 뒷이야기로 독자들의 흥미를 끈다. 마치 법정 변호사처럼 워너 작가는 과학적 사실들을 한 조각 한 조각씩 서로 짜 맞추면서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렇다면 궁극적인 질문인 과연 대체의학이 과연 효과가 있는가에 대하여 말해보자면 그는 그렇다고 말한다. 그러나 질병 자체를 치료한다기보다는 증상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대체의학은 암 자체를 치료하지는 못하지만 암으로 인하여 수반되는 만성적 통증과 우울증에 대하여 객관적인 치료 결과가 있다.

정신과 육체의 관계는 지금껏 의료 전문가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하다. 헨리 비처(Henry Beecher)가 1955년에 발표한 논문 ‘강력한 위약(The Powerful Placebo)’에서는 2차 세계대전으로 병원에 후송된 외상환자 중 민간인 83%가 고통이 완화되지 못함을 호소한 반면 군인은 단 32%밖에 없었다. 헨리 비치는 고통은 기대에 따라 다르게 발현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민간인은 병원에 후송된 사실 자체가 고통의 시작으로 생각되지만, 군인에게 병원은 전쟁터에서 벗어나 안전지대로 향하는 티켓으로 여겨지면서 플라시보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고통은 모두 당신 머릿속에서 만들어진 것인가? 꼭 그렇지만은 않다. 당신의 뇌는 당신의 건강 상태를 해석하고 당신이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통증이라는 감각으로 신호를 보낸다. 하지만 가끔 화재 탐지기가 실제 화재와 태운 냄비 연기를 구별하지 못하는 것처럼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경우가 있다. 대체의학의 효과는 각 개인의 경험으로 토대로 하는 주관적인 판단에서 의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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