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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소소한 여행일지 –샌프란시스코 :: 'View'가 있는 샌프란시스코에서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9-01-29 19:22:35
  • 수정 2019-05-28 17:4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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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십번을 왔음에도 불구하고 숙소가 언덕위 호텔로 바뀌자 모든게 낯설었다 . 언덕위에 위치한 덕분에 호텔에서 나올때 마다 풍경이 너무 좋다. 언덕 아래로 케이블카(..
 
 
수십번을 왔음에도 불구하고 숙소가 언덕위 호텔로 바뀌자 모든게 낯설었다 .
언덕위에 위치한 덕분에 호텔에서 나올때 마다 풍경이 너무 좋다. 언덕 아래로 케이블카(샌프란시스코 트램) 가 사람들을 매달고 내려가고 있고 멀리 바다풍경도 보이고,
차들은 곡예를 하듯 경사가 가파른 곳을 운전하고 있다.

영화에 자주 보이는 오르락 내리락 하는 도로 옆으론 예쁜 집들이 나란히 높이 자랑을 하는 듯하다.
새로 옮긴 동네를 탐구생활하기 위해 같이 온 후배랑 도보여행을 하기로 했다.

옛날에 차를 타고 갔었던 유명한 롬바드 스트리트가 부근에 있어서 다시 한번 가보기로 하고 상쾌한 공기를 마시면서 언덕을 내려갔다 올라갔다 하면서 도착했다.
경사가 급해서 지그잭으로 만든 급커브 구간언덕이 롬바드 스트리트인데 이 도시의 명물이 되어 모두들 한번씩
올라갔다 내려온다.
여름에 오면 꽃들이 길따라 피어서 아름다우나 지금은 겨울이라 조금 삭막하지만 위에서 내려보는 바다풍경과 색깔별로 배열된 집들로 여전히 멋진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우린 골목에 있는 로컬 커피샵에서 한잔의 커피를 시켜놓고 한참을 수다삼매경에 빠졌다.

롬바드에서 바닷가 피셔맨 와프까지는 걸어서 20분이었다. 호텔 위치가 너무 좋아서 우린 도보로 이동하기로 했다. 겨울이지만 홍콩 날씨처럼 긴팔정도면 될만큼 쾌청한 날씨여서 걷기에 이보다 더 좋을수는 없었다.
Pier 39에는 많은 레스토랑과 샵들로 항상 북적거린다.
길거리에 비둘기들은 풍부한 먹거리로 닭보다 더 큰 사이즈로 관심을 끌고 , 버스킹 하는 분들, 크루즈 떠나는 사람들의 행렬로, 물개를 보려고 몰려든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우리도 물개들이 지는 석양을 등에 지고 쉬는 간판대를 한참 쳐다보고 그들 뒤로 멀리 금문교가 보이는 넘실거리는 파도도 바라보았다.
평화로운 저녁풍경이었다. 미국에 왔으니 우린 햄버거를 하나 먹어야 할거 같아서 인 앤 아웃에서 큼직한 사이즈를 먹었다. 같이 곁들여 나온 절인 고추 하나에 혀가 얼얼했지만 맛있게 클리어 하고 유니온 스퀘어로 발걸음을 옮겼다.
유니언 스퀘어는 샌프란 시스코의 명동 같은 곳이다
우린 한 시간 가량 예정에 없던 쇼핑을 했다. 홍콩보다 싸다는 이유로 딱히 필요하지는 않지만 항상 그렇듯이 뭔가 빈손이 허전해서 몇가지를 사고 혹시 시차로 밤에 깨어있을까 해서 태국 음식점에 들러 음식도 하나 주문해서 들고 귀가 했다.
다운타운 평지에 있는 호텔에서의 샌프란시스코 도시는 무지 크게 다가와서 항상 바쁘게 돌아 다녔는데,
언덕위 높은 곳으로 오니 모든 건물들이 바로 발밑에 있고 멀어서 자주 못간다고 변명했던 장소들이 너무나 가까이 한꺼번에 다 보여서 새삼 나도 혹시 내가 아는 곳만 보면서 세상을 편협하게 보고 있지않나 하는 반성도 해보았다
보이는 세상만 보고 아웅다웅 하고 있지는 않았을까? 조금만 시야를 높게만 가져도 뷰가 더 많이 보이듯이 넓은 사고방식과 오픈된 마음자세를 가져야 삶이 달라질거 같다.

다음날 일찌감치 만나자고 했으나 결국 우린 시차극복을 못하고 또 오후 두시경에 만났다.
각자 커피 한잔을 들고 잠에서 깨고자 서점같은 로비에 한시간 가량 앉아서 시간을 보내고 또 산책을 나섰다.
샌프란 시스코 부촌이라는 호텔 옆 언덕 러시안 힐 쪽으로 도보를 시작했다. 다운타운이랑 불과 걸어서 5분 거리인 거대한 차이나 타운이 바로 이 부촌 아랫쪽에 자리잡고 있다. 중국인들의 강인한 이민생활은 세계 곳곳에 팀워크와 응집력으로 가장 좋은 노른자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부러울뿐이다.
언덕을 오르내리느라 제법 운동이 되어서 우린 차이나타운에 있는 식당에서 꽤 많이 시켜서 배부른 점심을 했다.

미국을 오면 가장 좋아하는 슈퍼마켓은 트레이더 조 이다. 유태인이 운영하는 친절하고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얼마전까지만 해도 현금 결제만 했으나 최근에 와서 카드도 받기 시작했다.
직원들의 친절함은 세계 최고이고 음식들의 신선함과 재료의 선택과 집중도 단연 최고다.
품질에 비해 가격도 좋지만 진열대 구석구석 부지런한 직원들의 손길로 먼지 한톨 찾아볼수없고 , 아무리 줄이 길어도 효율적인 직원관리로 기다림이 별로 없이 계산이 이루어진다. 항상 웃으며 인사와 함께 절대로 고객이 서두르지 않게 배려해주는 그들의 응대는 항상 감동이다.
환경을 생각해서 종이 가방에 넣어주기를 오래전부터 했고 과한 포장도 없고 과한 홍보로 고객을 속이지도 않는다
정직하고 성실한 이런 기업은 미국의 자존감을 지켜주는것 같다.
멀어도 우리가 굳이 슈퍼마켓을 트레이더 조 까지 가는 이유는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이런 성실함이 아닐까 한다.
바리바리 장를 보고 가방을 끌고 언덕을 오르락 내리락 5 블럭을 지나서 돌아오니 벌컥 해가 또 지고 있었다.
반나절을 잠을 자느라 긴하루를 오래 즐기지 못해서 아쉬운 샌프란시스코에서 ...
( 사진, 글 미사 Lee 위클리홍콩 여행기자 weeklyh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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