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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소소한 여행일기: 나 홀로 크리스마스- 영국 맨체스터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9-01-02 19:17:43
  • 수정 2019-04-26 15:5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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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자 고향으로 돌아가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자 비행기안은 만석이다. 축구의 도시, 맨체스터로 가는 비행기안 에는 다른 루트에서 보기드문 축구코치들이 많이 탑승했다...
각자 고향으로 돌아가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자 비행기안은 만석이다.
축구의 도시, 맨체스터로 가는 비행기안 에는 다른 루트에서 보기드문 축구코치들이 많이 탑승했다.
한시간 넘게 축구이야기를 들으며 도착했다.

난 축구라고는 전혀 관심이 없다. 국가차원으로 경쟁하는 월드컵빼고는. 축구규칙을 몰라도 애국심을 자극하는 스포츠정도로만 즐기는 정도다.
그런데 이 추운 겨울에 홍콩 6 천불 축구경기티켓을 사서 중국에서 오는 젊은 광팬의 자랑하는 이야기는 이해도 안가고 ,아스날 게임을 이야기 하는 리버풀 축구코치 이야기도 흥분하지 않고 듣을수 있었다.
 
 
 
 
 
 
영국의 전형적인 날씨가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
춥고 비가 오는 우중충한 날씨는 무겁고 낡은 맨체스터 도시랑 딱 어울린다.
 
도착한 호텔 로비는 크리스마스 트리와 항상 세트로 같이 있는 안락한 의자가 그나마 위로가 되었다.
일출이 오전 8:23분에 일몰이 3:40분경이라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얼추 5 시간 동안 외출이 가능 할거 같다. 한국이 이 정도면 대부분 우울증에 시달릴거 같다.

최초의 컴퓨터가 만들어진 미래의 도시였지만 방직으로 유명세를 날려서 산업도시로 더 유명한 곳이다.
그래서 유독 낡고 오래된 건물들이 많다 . 다른 도시에 비해서 건축미랑 도시 미관은 많이 뒤쳐진다.
특히 오래된것을 아끼고 옛날것의 소중함과 역사를 사랑하는 영국인들에게는 .

이 도시는 박지성이 몸담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가 있어서 투박한 도시 환경에도 불구라고 활기차다.
일년 내내 축구경기장을 보러오는 광팬들이 온 세계에서 날아들고 , 이 추운 겨울에 경기를 해도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다. 남자들의 터프함은 도시 구석구석 위치한 펍에서도 왁자지껄 하게 풍겨나온다. 밥은 굶어도 맥주와 함께 하는 그들만의 리그는 밤이 깊을수록 더욱 열기를 품으며 겨울 추위를 즐기는듯하다.

이 곳 맨체스터 도 크리스마스 마켓을 열어 난 다행히 마지막 날을 놓치지 않고 구경할수 있었다.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이 최고이나 여기서도 나름대로 아담하게 가족끼리 방금 구운 소시지를 먹으며 신나게 보내고 있었다. 추위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거운 와인도 마시면서 아이들까지 신나게 놀며 추위를 그야말로 신나게
즐기고 있었다. 간이 스케이트장에도 사람들이 가득하게 찼다. 비가 오는데도 스케이트를 즐기고 장식품을 사고, 맨체스터 시민들의 크리스마스 풍경이다.
한편 이 도시에서 제일 큰 쇼핑몰 안데일 안에는 마지막 쇼핑을 하는 사람들로 또한 분주했다. 오히려 여기는 즐기지 못하고 뭘사야 될지 고민하는 사람들로 스트레스를
뿜어내고 있었다. 얼굴 표정이 다 심각하고 행복하지 않아 보여서도 그렇지만 내가 수십년간 해봐서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므로 그들의 바쁜 마음과 스트레스를 느낀다.
난 이제 그 사슬을 끊었다. 가족 , 친지, 친구들은 너무 많고 한명 한명 챙기다가 내 자신이 불행해졌다. 해마다 줘야 할 아이템들이 늘어나고 시간은 부족하고, 해서 과감하게 요즘은 섭섭하겠지만 난 내가 편해지기로 했다.
평소에 잘해야지 어떤 특별한 날에 난리부르스를 안치기로. 심플하고 편하게 사는게 나다움 이란걸 느낀다.
이제 서서히 적응 중이다 , 물질적인 것에서 나를 독립시키는 나의 삶이 갈수록 행복하다.

어릴때 는 성탄절은 예수님의 탄생을 기리고 가족끼리 모여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불우한 이웃을 돕는 식으로 이해하고 보냈는데 , 요즘은 가는 곳마다 캐롤송도 저작권문제로 들을수없는 무미 건조한 분위기에 선물주는 날로만 행사하는 마케팅에 이용당하는 듯하다.
오늘도 자선냄비 모금 운동을 하는 이들도 짠해 보였다. 냉랭한 사람들의 마음을 잡지 못해서 구걸하다시피 하는 그들의 모금운동이 서글프다. 그 동안 투명하게 사용하지 못한 운영방식에 실망한 사람들의 지갑을 닫게 했음을 느낀다. 누구를 탓하리요.
다시 사람들과의 관계회복과 사랑이 넘치는 날이 오기를 기도해본다.
나홀로 집에서 영화를 이 곳 맨체스터 에서 보며 홀로 크리스마스 를 보낸다.
시댁에서 크리스마스 안부 인사와 사진들이 카톡속으로 쏟아지게 들어오고 있다. 전통적인 성탄절을 wifi 속에서 녹여내는 요즘의 크리스마스 풍경이다.

Merry Christmas

Ps. 그동안 부족한 여행일기를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도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2019년에도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각자 지혜와 경험으로 또 열심히 살아가도록 노력하길 바라고 무엇보다 사랑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Happy new year! (사진,글 : 미사 Lee 위클리홍콩 weeklyh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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