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SBC는 치매 환자의 은행 업무를 도와줄 수 있도록 홍콩 최초로 치매 전문 지식을 갖춘 은행 직원을 배치한다. HSBC 조사에 따르면, 80% 이상의 치매 환자..
HSBC는 치매 환자의 은행 업무를 도와줄 수 있도록 홍콩 최초로 치매 전문 지식을 갖춘 은행 직원을 배치한다. HSBC 조사에 따르면, 80% 이상의 치매 환자가 가족 또는 간병인의 도움을 받아야만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정보 확인, 비밀번호 기억 등과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이 같은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다. 이 조사는 지난 10월 치매 환자 및 치매 환자 간병인 215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6일(목), HSBC는 인구 노령화에 따라 노년층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이들에 위한 은행 업무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약 45명의 ‘치매 전문 담당자’가 도움이 필요한 자에게 은행 업무 처리를 도울 예정이며 내년 1분기까지 160명의 치매 전문 담당자를 모든 은행 지점에 배치할 것을 약속했다. 이밖에도 음성 식별 시스템 등과 같은 최신 ATM 서비스들을 도입해 환자의 기계 사용을 용이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츠하이머질환협회(Alzheimer’s Disease Association)는 “일부 치매 환자들은 현금 인출한 것을 잊어버리고 또 현금을 인출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한 통장 내역 및 은행거래내역서 확인, 은행 직원과의 의사소통, 비밀번호 또는 서명 기억 등 문제가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문제다”며 치매 환자들을 위한 전문 서비스 도입에 대해 박수를 보냈다.
이밖에도 조사에 따르면, 약 절반의 응답자가 치매 환자와 공동 계좌를 개설해 은행 업무를 돕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특히 환자가 사기꾼의 타킷이 되어 재정적 피해를 입을 것을 우려했다. 이에 알츠하이머협회는 “치매환자가 조금이라도 정신이 온전할 때, 환자의 가족들이 환자의 은행 및 재정 관련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치매 초기 단계가 바로 골든 타임이다”고 말했다.
홍콩 조사통계국의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노년인구가 향후 20년 동안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며, 2066년까지 노년층 인구가 전체 인구의 36%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50년에 80세 이상의 인구수가 최고점을 찍을 것이며 이들 중 적어도 3분의 1은 치매를 앓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 은행인 뱅크 오브 차이나(China Bank of China)는 시각 장애인용 음성 지원 ATM 기계, 비밀번호를 쉽게 잊어버리는 노약자를 위한 여러 가지 ATM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은행마다 고객 서비스 전문 담당자들이 배치되어있으며, 비밀번호가 아닌 지정맥 인식으로 은행 업무 처리를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정맥 인식은 손가락 정맥으로 인식을 하며, 지문, 안면, 음성 인식과 달리 복제가 불가능하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클리홍콩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