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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영의 뉴스레터 - “링컨, 레이건과 두 루스벨트의 공통점 ”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8-10-23 10:31:58
  • 수정 2018-10-23 10: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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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이브러햄 링컨이 장황한 연설로 소문난 사람을 이렇게 촌평했습니다. “그는 내가 만난 사람 중에서, 가장 간단한 생각을 말하는 데 가장 많은 단어를 우겨넣습니다...
에이브러햄 링컨이 장황한 연설로 소문난 사람을 이렇게 촌평했습니다. “그는 내가 만난 사람 중에서, 가장 간단한 생각을 말하는 데 가장 많은 단어를 우겨넣습니다.” 끈질긴 공직 희망자 가운데 한 사람이 어느 날 링컨 대통령을 찾아왔습니다. 관세청 책임자가 방금 숨졌다는 뉴스를 듣고는 “그 자리를 달라”고 부탁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링컨이 말했습니다. “장의사만 상관없다면 저는 괜찮습니다.”

“링컨은 천성적으로 풍자에 재능이 있었고, 그걸 통제할 줄 알았다. 그렇지만 부지불식간에 그런 재능이 밖으로 튀어나오곤 했다.” 밥 돌 전 미국 상원의원이 저서 《위대한 대통령의 위트(Great Presidential Wit)》에서 한 말입니다. “대통령의 리더십에는 통치력(backbone)에 버금가는 요소로 유머감각(funny bone)이 요구된다. 가장 위대한 지도자들은 재기 넘치는 웃음을 구사할 뿐 아니라, 자신을 웃음거리로 만들 줄도 안다.”

‘미국 현대정치사의 산 증인’으로 불리는 밥 돌은 링컨, 프랭클린 루스벨트, 시어도어 루스벨트와 함께 로널드 레이건을 그런 지도자의 최상위군(群)에 올려놓았습니다. 레이건은 자신을 우스개로 삼게 하는 에피소드를 많이 생산했습니다. “레이건이 멕시코시티를 방문해 연설했다. 저명인사들이 대거 청중으로 모인 자리였다. 연설을 마친 레이건은 맥없이 드문드문 이어지는 박수소리를 들으며 자리에 앉았다. 다음 연사인 멕시코정부 대표가 스페인어로 군중들에게 한 연설은 박수와 웃음으로 계속 중단됐다. 그럴수록 레이건의 부끄러움은 더해갔다.” 레이건은 창피한 티를 내지 않기 위해 박수치는 데 동참했습니다. 그러자 멕시코 주재 미국대사가 고개를 기울이며 말했습니다. “제가 대통령님이라면 박수치지 않겠습니다. 연사가 지금 대통령님의 연설을 통역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 10월19일자 A27면 <유머러스한 대통령이 일도 잘했다는데…>는 돌 전 상원의원의 책을 소개한 기사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스트레스가 많은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데 웃음은 감정적인 안전밸브다.” 링컨은 남북전쟁으로 미국 전역이 만신창이가 됐던 암흑기에 “나는 울면 안 되기 때문에 웃는다”고 말했답니다.

촌철살인(寸鐵殺人)의 위트를 담은 미국 대통령들의 어록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가장 성공적인 정치가란 남들도 다 생각하는 것을 말하는 사람, 그것도 가장 큰 목소리로 말하는 사람이다.”(시어도어 루스벨트) “지식인은 아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하기 위해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말을 하는 사람이다.”(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사람은 그가 사귀는 친구로 평가받는다는 말이 있다. 반대로 얘기하자면, 사람은 그가 만드는 적에 의해 평가받기도 한다.”(아이젠하워) “한 사람이 공직을 향해 갈구하는 눈길을 보일 때마다 그의 행동에 부패가 시작된다.”(토머스 제퍼슨)

 한국경제신문 논설실장
이학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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