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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지상아파트 대신 수상가옥 생활을 하는 사람들 매입가 저렴하나 월 지출, 위생 및 안전 문제, 법적 문제 등에 노출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8-10-09 14:12:18
  • 수정 2019-02-13 16: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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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공사에서 근무하는 데이비드(가명)씨는 3년 전에 애버딘(Aberdeen)에 위치한 1,500sqft 상당의 옥상과 배란다가 있는 주거지를 2백만 홍콩 달러에 구..
항공사에서 근무하는 데이비드(가명)씨는 3년 전에 애버딘(Aberdeen)에 위치한 1,500sqft 상당의 옥상과 배란다가 있는 주거지를 2백만 홍콩 달러에 구입했다. 다만 데이비드씨의 집은 토지 위가 아닌 물위이다.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홍콩에서 2백만 홍콩 달러로 토지 위의 주거지를 구입하려면 고작 300sqft의 스튜디오 형태의 아파트밖에 구입하지 못한다.

공식 통계는 없지만 현재 홍콩에서 선상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1천 명에서 2천 명 정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이 부동산 가격으로 제약된 거주 공간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외국인들이다. 비행조종사, 변호사, 은행원 등 안정적인 일자리를 가진 사람들이다.

선상생활을 하면 계류장 공간, 깨끗한 식수, 전기 및 위생, 안전과 치안 확보가 어렵다. 또한 홍콩은 열대성 태풍이 자주 오는 지역으로 위험성이 높다. 지난 9월, 1946년 이래 최강 태풍으로 기록된 태풍 망쿳으로 인해 수백 대 보트가 난파되었다.

이밖에도 계류장 등 선박 공간이 감소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현재, 정박 및 계류가 가능한 곳은 홍콩 전체 44곳 중 3곳뿐이며 이 3곳의 위치는 시내와 상당히 멀다. 게다가 최근 디스커버리베이 마리나 클럽 보트 퇴거 통지, 튠문 골드 코스트 클럽 보트 정박 허가 발급 및 갱신 중단 등으로 선상생활의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비용도 만만치 않다. 월 계류 비용, 통선료, 배 유지보수 비용, 내부 청소, 전기 및 수도 비용 등으로 월 2만 홍콩 달러가 발생된다. 게다가 배는 거주지로 등록되지 못하기 때문에 토지 위 주소지를 빌려서 사용해야 해야 한다. 데이비드씨의 경우 지인과 함께 소형 아파트를 임차해 매월 각 5천 홍콩 달러를 나눠서 지불하고 있다.

그러나 데이비드 씨는 선상생활의 불편함과 비싼 월 지출 비용에도 선상생활에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상생활은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이다. 도심 속 바쁜 생활에서 벗어나 아침마다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일어날 수 있는 생활을 즐길 수 있다”며 생활의 질을 더욱 높여주는 가치 있는 선택이라고 말한다.

선상생활은 매우 매력적이지만 아직 홍콩에서는 법적 기준이 없어 회색지대에 머무르고 있다. 1983년에 제정된 법률에 따르면 요트와 크루즈 등과 같은 종류의 배는 오락 및 휴양 목적으로 사용이 되며 단독 거주지로는 사용이 안 된다. 그러나 이 규정의 모호성으로 일일이 사용 목적을 확인하기 어려워 규제하기가 어렵다.

나날이 비싸져만 가는 부동산 가격에 선상생활로 회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해양부는 선상생활 합법화에 대해 아무런 답변을 주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최근 제안한 홍콩 주거 공급 문제 해결 방안 18개 사항 중 선상생활은 포함되지 않을 것을 예상되어 녹록않은 선상생활이 될 것으로 보여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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