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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영의 뉴스레터 - ‘통제할 수 있는 나’로 바꾸는 힘'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8-10-02 10:12:27
  • 수정 2018-10-02 10: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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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들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귀환을 목격했다.” 지난달 24일 막을 내린 미국 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2타 차 우승을 차지한 ..
“우리들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귀환을 목격했다.” 지난달 24일 막을 내린 미국 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2타 차 우승을 차지한 타이거 우즈(43)에게 동반자들이 바친 찬사입니다. 골프계에서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잭 니클라우스는 트위터에 “너무 기쁘고 그가 자랑스럽다”고 했고, 우즈의 스탠퍼드대 후배인 미셸 위는 “정말 믿을 수 없다. 소름 돋는다”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우즈의 우승은 그만큼 극적이었습니다. 683주 동안 세계 랭킹 1위(1997~2014년)를 지키며 ‘골프 황제’로 군림한 그였지만, 네 차례의 허리 수술 등 고초를 겪으면서 랭킹이 1199위까지 곤두박질쳤습니다. 동료들이 우즈의 우승에 “세계 스포츠사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의 극적인 재기”라고 입을 모은 이유입니다. 우즈 자신도 "마지막 홀에서 울지 않으려고 애썼다. 내가 다시 해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며 북받친 감격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2000년대 미국 LPGA를 제패했던 박지은 프로는 타이거 우즈의 기적 같은 재기를 “육체적 한계까지 자신을 몰아붙인 혹독한 노력의 산물”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한국경제신문에 연재하고 있는 <메이저 퀸 박지은의 MUST 골프> 열두 번째 칼럼(9월28일자 A31면)에서입니다. “저는 우즈가 전하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가 ‘멘탈’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의사들마저 고개를 저었지만, 우즈는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확신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우즈에게 ‘부활’을 안겨준 또 다른 요소로 그가 꼽은 것은 ‘집중력’입니다. “골든슬래머 박인비(30)도 우즈와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는 주변 갤러리들이 큰 소리로 떠들어도 그린에만 올라가면 들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집중력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나’를 ‘통제할 수 있는 나’로 만드는 힘입니다.”

박 프로의 글을 읽다가 지난여름에 만났던 KLPGA 선수들의 ‘목격담’이 떠올랐습니다. “인비언니, 엄청나요. 저희들은 갤러리들이 내는 소리에 예민해져 샷을 실수할 때가 적지 않은데, 언니는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는 모습이 무섭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멘탈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인비언니와 동반 라운딩할 때마다 배웁니다.”

박지은 프로는 일상적인 골프 라운드에서 활용할 멘탈 기법으로 ‘가상의 벽 쌓기’를 권합니다. “머리가 내 앞의 벽에 붙어있다, 이 머리를 회전축으로 고정해 회전한다고 생각해보는 겁니다. 이 이미지를 머릿속에 그린 뒤 어드레스를 하면, 생각만으로도 몸통 회전이 잘 되고 공의 방향성도 좋아집니다. ‘가상의 벽’은 나쁜 생각이 머릿속에 똬리를 틀어 몸의 관절과 근육을 제멋대로 흔들어놓는 걸 막아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그는 우즈를 10년간 가르친 코치이자 LPGA 시절 자신의 스승이기도 했던 부치 하먼의 얘기를 이렇게 전합니다. “머릿속에서 기술적인 생각은 지워라. 대신 한 가지 목표만을 생각하라.” 골프에서만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경제신문 논설실장
이학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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