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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소소한 여행일기 : 이스라엘, 예루살렘과 사해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8-09-24 16:31:28
  • 수정 2018-09-24 16: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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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텔레비브에서 끝없이 이어지는 광야를 차창 밖으로 보며 한시간을 달리자 600미터 고지에 자리 잡은 예루살렘 도시가 보였다. 성경이야기의 무대이고 예수님과 선지자가..
텔레비브에서 끝없이 이어지는 광야를 차창 밖으로 보며 한시간을 달리자 600미터 고지에 자리 잡은 예루살렘 도시가 보였다.
성경이야기의 무대이고 예수님과 선지자가 활동하던 곳이었고 , 우리가 알만한 성인들과 장소들이 모여 있고,
한번도 와보지 않았음에도 본향같은 고대도시가 기다리고 있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전통 유대인 복장을 한 많은 유대인들이 바삐 걸어 다니고 있었다 . 모든 돌멩이가 의미 있게 보이고 모든 돌담이 고귀해 보였다.
세계 곳곳에서 오는 성지 순례객들과 그들을 피해서 예배를 보러 다니는 현지 종교인들의 바쁜 발걸음은 골목을 누비며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가운데~~
 
나의 예루살렘은 조용하고 평화로움이 아니라 복잡하고 혼란스럽고 경쟁하게 만드는 분위기로 맞아주었다. 다윗왕의 무덤을 보고 , 최후의 만찬을 했던 곳을 보고, 벽화 이야기를 설명하다가 다음 그룹이 올때 즈음이면 잽싸게 투어 가이드가 대충 마무리를 지으며 이동했다.
이날은 유대인 달력으로 올해 마지막 날이라 성묘교회는 송구영신 예배를 보려는 유대교인, 그리스도인들, 그리스 정교 , 아르메니아 종교인들로 그득했다. 그래서 그들의 예배를 방해하지 않고 보려는 투어가이드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우리는 연신 사진 찍으랴 설명을 들으랴 내용을 외우고 느끼랴 정신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성묘교회는 이 모든 종교의 성지여서 각각의 모습으로 같은 유일신이신 하나님을 섬긴다 .
교회 문을 열고 잠금은 이슬람 교인이 담당하는 서로 공유해야 종교적 분쟁을 막고 평화를 지킬 수 있다고 한다.
 
난 오랫동안 성지순례를 하고 싶었고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고 싶었는데 현실은 너무나 달랐다 .
골고다 언덕도 순서대로 올라가지 않고 지름길로 통과하고, 곧 바로 예수님이 십자가에 목박혀 돌아가신 장소와 부활하신 성스러운 곳 투어도 엄청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다. 이게 아닌데 하는 순간
아뿔사 , 우리 가이드가 유대인이란 생각이 이때 즈음에 알게 되었다. 예수님의 사역을 인정하지 않는 그들은 골고다의 의미를 보여주지 않았고 유대인식 성지순례를 하고 있었다. 구약중심의 설명만으로. 오~~ 주여, 다음에 올 때는 꼭 기독교인 안내를 받아야 한다는 걸 배우고 통곡의 벽으로 안내되었다.
유대인이 제일 좋아하는 곳인듯, 다행히 여기선 우리에게 시간을 넉넉하게 주었다. 여자 남자가 따로 나뉘어져 있어 통곡의 벽은 들어서는 순간 눈물이 나올 정도로 경건하고 영적인 공간이었다.
미리 준비한 기도문 종이를 벽모서리에 넣고 기도를 하는데 눈물이 났다. 사랑을 실천하라고 하셨는데 우리의 탐욕과 욕심으로 살아가는지 ,얼마나 회개를 해야 할까 ,통곡을 해야 마땅할 따름이다. 나를 포함하여 얼마나 이기적인 기도문들이 이곳에 꽂혀있을지, 이웃사랑을 실천하시고 죄인을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신 주님을 우리는 그 의미를 알고 지내는지 ,통곡의 벽에서 가슴이 아려왔다 .
아름다운 고대도시 구 예루살렘을 뒤로하고 다시 버스에 올라 오랫동안 광야를 달리자 ,예수님이 사탄의 시험을 이겨낸 광야가 보이고 아프리카 사막보다 척박해 보이는 사막 같은 광야가 창밖으로 끝도 없이 이어졌다.
광야 속에서 갑자기 사해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강 같은 사해 건너편은 요르단이라고 한다. 이렇게 가까울 수가~~
소금이 34프로나 된다는 이곳에 발을 넣자마자 진흙이 발목을 잡았다.
자연의 진흙으로 사해 머드팩은 정말 피부를 장어처럼 미끌거릴 만큼 만들어 줬다. 사해의 소금은 땀구멍마다 채워져서 소금소독 하듯 몸이 절여지고 몸은 중심을 잃고 풍선처럼 둥둥 뜨게 만들어서 성지순례 온 관광객들로 사해는 또 신기함과 즐거움으로 다가왔다. 둥둥 떠다니며 건너편 요르단의 아름다움에 취해 한동안 쳐다보았다 .
하나님이 빚어낸 자연의 예술품을 감상 하며. 이 물은 고란에서 시작해서 갈릴리를 거쳐서 이곳 사해까지 유입된다고 하니 신기할 따름이다.
 
그렇게 빡빡한 하루 투어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오자마자 , 올드 자파로 가서 아랍계 옥외 레스토랑에서 우리만의 마지막 밤 만찬을 즐겼다. 루프톱 레스토랑은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불빛전구로 고대도시 안에서 즐기는 저녁식사는 오늘 투어의 고단함보다 안락함을 주었고 , 하루 동안 스쳐간 많은 역사의 현장과 감동들이 머릿속 에서 헤엄치고 있었다.
지중해 바다가 노을 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사진, 글 / 미사 Lee 위클리홍콩 여행기자 weeklyh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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