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정부가 탈세 단속을 강화하면서, 홍콩 내 1,700개 이상의 금융 기관이 보유 중인 고객의 계좌 정보를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전 세계 75..
홍콩 정부가 탈세 단속을 강화하면서, 홍콩 내 1,700개 이상의 금융 기관이 보유 중인 고객의 계좌 정보를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전 세계 75개 국가 및 지역에서 거주 및 납세하고 있는 고객들의 계좌 상세 정보를 제출했다.
홍콩은 조세정보자동교환(AEOI, Financial Account Information Information in Tax Matters)에 따라, 매년 체결국의 납세자의 홍콩 금융 정보를 상대국에 제공될 것이며, 이번 9월 말 첫 번째 정보 교환이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홍콩은 중국, 캐나다, 싱가포르, 일본 등 50개 국가 및 지역의 정부 세무 기관에 정보가 전달될 예정이며 나머지 25개 국가 및 지역은 홍콩과의 ‘정보 교환 관계’를 승인하는 즉시 정보가 전달될 것이다.
홍콩 세무국은 “은행, 보험사, 자산관리 회사 등 총 1,800개의 금융 기관으로부터 홍콩 비 납세 거주자들의 정보 제공 요청을 했다”며 “9월 6일 기준 약 96%의 기관이 관련 정보를 제출했다. 이들은 보유 중인 고객의 계좌 잔액, 보험 상품 수익, 배당금, 금융 자산의 판매 수익, 보유 중인 자산에서 발생된 기타 수입에 대한 세부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홍콩은 그동안 매력적인 금융 시장으로 오랫동안 투자자들, 특히 중국의 부유한 엘리트들을 끌어들였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작년 홍콩의 총 자산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159억 2000억 홍콩 달러 상당이 非홍콩인 투자자로부터 투자되었다. 이중 중국인 투자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밖에도 보험 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중국인 고객 증가로 매년 거둬들인 신규 보험금이 2007년 52억 홍콩 달러에서 2016년 727억 홍콩 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홍콩 공인회계사협회의 마벨 챈(Mabel Chan) 전 회장은 “홍콩의 금융 계좌를 보유하면서 홍콩 외 국가 및 지역의 납세 의무를 가진 자들은 전문 컨설턴트의 자문을 받을 것을 권한다.중국처럼 전 세계 소득 납세 체계(Worldwide Taxation)를 따르는 국가의 사람들은 특히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콩의 경우, 속지주의에 따라 소득이 원천이 홍콩이 아닌 경우 과세하지 않는다.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 협회(Private Wealth Management Association)의 피터 스타인(Peter Stein) 전무 의사는 “이번 변화로 홍콩이 자산 관리 허브로서의 지위를 약화시키지 않을 것이다”며 “여전히 홍콩 금융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중국에 투자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이득이 있다. 다만 아마도 고객들은 향후 몇 개월 동안은 조세정보자동교환에 따라 금융 기관들의 정보 수집에 규정에 적응 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홍콩보험연합회는 조세정보자동교환에 대해 “국제무대에서 홍콩의 지위를 높일 뿐만 아니라 홍콩 투자 시장의 견고성과 신뢰성을 더욱 강화하게 할 것이다”라며 환영의 입장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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