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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소소한 여행 일기 – 프랑스 Roissy en France.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8-08-28 16:13:26
  • 수정 2018-08-28 16: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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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에 파리에 도착했다. 곧 비가 쏟아질듯 무거운 구름이 하늘을 가리고 있었다. 우울한 새벽분위기속에 도착한 호텔은 휴가철이라 사람들로 로비는 시끌벅적 했다. 한..
새벽에 파리에 도착했다. 곧 비가 쏟아질듯 무거운 구름이 하늘을 가리고 있었다. 우울한 새벽분위기속에 도착한 호텔은 휴가철이라 사람들로 로비는 시끌벅적 했다.

한숨자고 나니 구름은 지나갔는지 창밖으로 부터 따뜻한 햇살이 커튼속으로 쏟아지고 있었다.
시차도 적응하고 배도 채울겸 동네 산책에 나섰다.

Roissy en France 라는 인구 삼천명 밖에 안되는 작은 동네가 있다. 1905년 정도에 건축된 건물들과 집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한적하고 차분한 마을이다.
작고 아담하지만 오래된 교회가 하나있고 곳곳에 백년이상된 집들과 남은 담벽들이 보수한 집들과 구색을 맞추면서 자존감있게 잘 버티고 있었다.
계속 골목을 따라 걸으면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파는 가게도 나오고 예쁜 아름드리 화분과 가로수로 멋을 낸 레스토랑도 군데군데 나온다. 
 
축구를 사랑하는 프랑스인답게 가장 뷰가 좋은 자리엔 축구장이 있다. 사시사철 잔디가 파릇파릇 한 곳에.
이렇게 골목 골목을 누비면서 한바퀴돌면 얼추 두시간 정도면 한바퀴를 돌수있다. 산책을 하고나서 귀퉁이에 있는 동네카페에서 카페오레를 한잔 마시면서 내가 좋아하는 멍때리는 시간을 가져본다. 동네 카페다 보니 할아버지 할머니부부 들이 많다. 느린 불어로 조곤조곤 속삭이는 어르신들의 담소도 웬지 로맨틱하게 들린다.
파란 하늘도 한번쳐다보고 , 지나가는 사람들도 아래위로 훑어보고 아이들 그네타는 모습도 지켜본다.
문득 1900년 경에 우리는 어떻게 살았나 생각해보니
우리는 얼추 조선시대에 비교되었다. 왕래가 쉽지 않은때라 서양의 편리한 문물을 빨리 못받아서 우린 좀 힘든게 살고 있었던거 같다.
 
양반과 평민이라는 신분제로 많이 빈곤한 조선시대에 비해 이 작은 마을은 많은 편리함을 나름대로 누리고 있었다. 마차로 다니고 집들과 도로도 견고한게 만들었고 르네상스 분위기를 즐기는 동안 우리는 물질적으로 풍족하지 않았지만 사람을 귀하게 생각하는 인정은 차고 넘쳐서 행복했으리라 생각한다.
내가 초등학교때만 해도 대문을 열고 지냈던거 같다.
모두들 정직하고 서로 믿고 사는 순수한 때가 아니였나 한다. 이런 오래된 작은 마을에 오니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
할머니의 쪽진 머리가 생각난다. 매일 일어나자마자 정성스럽게 머리를 빗으시던 모습, 세상은 많이 변했어도 우리 친할머니는 조선시대 머리를 계속 하셨다.
오늘은 많이 그립고 아무리 부족하고 힘들었어도 옛날로 돌아가고 싶다. 어김없이 이 곳 작은 마을에도 해가 지고 있다.

(사진, 글 : 미사 Lee 위클리홍콩 여행기자 weeklyh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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