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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 이면에 숨겨진 빈곤 세계 1인당 GDP 1위 전망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빈곤에 허덕이다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8-08-21 11:3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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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마카오 카지노에서 청소부로 일하고 있는 호이 사오소우(Hoi Sao-sou, 69세)씨는 오후 4시 퇴근 후, 장바구니를 들고 중국 주하이로 가는 25번 버스..
한 마카오 카지노에서 청소부로 일하고 있는 호이 사오소우(Hoi Sao-sou, 69세)씨는 오후 4시 퇴근 후, 장바구니를 들고 중국 주하이로 가는 25번 버스에 몸을 싣는다. 단지 채심, 양상추 등 채소를 사러 국경을 넘어가는 것이다. 그는 “마카오 물가가 너무 높아져서 여기서 식료품을 사는 일은 거의 없다. 닭 반마리를 마카오에서 사면 50 파타카이지만 주하이에서 사면 반값에 살 수 있다. 해산물의 경우에도 마카오에서는 최소 40 파타카가 필요하지만 중국에서는 약 3분의 1의 가격에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왕복 2시간이 넘는 시간을 소요해 단 몇 가지 식료품을 사기 위해 주하이로 가는 것이다.

마카오는 sqft당 170,953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 중 하나이다. 마카오의 경제 소득 중 40%가 카지노에서 얻기 때문에 카지노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호이씨는 “물론 카지노가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긴 했지만, 전반적인 물가를 너무 높였기 때문에 시민들의 삶을 더 피폐하게 했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국제 통화 기금 (IMF)에 따르면, 마카오는 현재 세계 1인당 GDP 1위인 카타르를 2년 내 추월해 세계 1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화려한 고층 건물에서 쇼핑백을 들고 있는 수 천명의 관광객과 비좁은 골목길의 잿빛 건물들 사이에서 골판지를 줍고 다니는 노인들의 모습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마카오 빈곤 극복 자선 단체인 카리타스 마카오(Caritas Macau)의 폴 푼(Paul Pun) 사무총장에 따르면, 마카오 인구의 10% 미만이 빈곤에 시달리고 가장 기본적인 기초 식품조차 충족하지 못하는 자가 약 4%이다. 그는 “마카오의 빈부격차 수준은 매우 심각하며 이미 홍콩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다. 그러나 마카오의 빈부격차에 대한 조사가 많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통계가 나타나있진 않다”고 지적했다. 작년 홍콩은 빈곤 계층과 최고 부유계층의 소득 격차가 44배가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나 홍콩 역사상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마카오 부동산 시장 가격 또한 시민들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되었다. 월세를 부담하지 못하는 빈곤계층은 분할 아파트에서 여러 가정이 함께 거주한다. 중산층 또한 생활비 및 자녀 교육비를 내고나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실정이다. 령(Leong)씨는 5,500 홍콩달러를 주고 엘리베이터가 없는 분할 아파트에 남편과 휠체어 생활을 하고 있는 딸과 살고 있다. 그는 ““엘리베이터가 없어 딸이 바깥으로 나갈 수가 없다. 딸이 조금 더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남편이 정부 보조 아파트 분양 신청을 했지만, 몇 년이 걸릴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전체 인구의 약 3분의 1를 차지하고 있는 해외 이주근로자의 경우 급여가 낮고 정부로부터의 지원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가장 취약한 집단 중 하나이다. 마카오 시민들의 월 소득은 2만 파타카이나 필리핀 및 인도네시아 출신의 가정부들은 각각 평균 3,700파타카와 4,000 파타카를 받았으며 일부 근로자는 1,500 파타카도 채 되지 않았다.

지난 9월 최연소 의원으로 선출된 친민주주의 운동가인 수루 소우 카호우(Sulu Sou Ka-hou, 26세) 의원은 “마카오의 부는 카지노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몇몇의 재벌가들이 장악하고 있다. 그동안 정부와 이들 간의 긴밀한 유착 관계가 있어 토지법 등 많은 법적 제도가 이들에게 유리하게 적용되었다. 이로 인해 주택 가격이 높아지고 빈부격차가 더 심각해졌다”고 주장하며 “카지노 산업은 마카오를 부자로 만들었지만 여전히 수많은 부정적인 사회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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