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정부가 홍콩과 마카오 두 지역을 함께 관할하고 있는 영사관에게 위치하고 있지 않는 도시의 명칭을 공식 영사관 명칭에서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도시명 ..
중국 정부가 홍콩과 마카오 두 지역을 함께 관할하고 있는 영사관에게 위치하고 있지 않는 도시의 명칭을 공식 영사관 명칭에서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도시명 삭제 요구에 대한 정확한 사유에 대하여는 밝히지 않고 있다.
마카오에 위치한 한 영사관의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외무부는 특별행정구인 홍콩과 마카오 두 도시에 위치한 영사관에 공식 요청 통지문을 보냈다”며 “여기에는 명칭 변경 적용 대상 국가 목록이 포함되었으며 적용 대상 국가 목록은 전세계 대부분 국가들이 포함되었다”고 밝혔다.
캐나다 영사관은 “우리는 중국 외무부로부터 해당 통지문을 받았다. 아마 우리뿐만 아니라 홍콩과 마카오에 위치한 모든 영사관들도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통지문 수령에 대해 인정했다. 캐나다 영사관은 “다만 요청에 대한 사유가 뭔지에 대하여는 명시되어 있지 않다”며 “통지문에는 심지어 공식 명칭 변경 기한까지 명시되어 있어 영사관 관계자들을 당혹하게 했다”고 말했다.
지난 2일(목) 기준, 주홍콩 미국영사관과 프랑스영사관은 아직까지 공식 영사관 명칭 상에 ‘홍콩’과 ‘마카오’ 모두 명시되어 있다.
홍콩에 주둔한 유럽연합사무소(European Union Office)도 중국 외무부의 명칭 변경 요청 통지문에 대한 사항을 알고 있었다고 인정하며, “우리는 중국 정부로부터 관련 통지문을 받지 못했다. 회원국들에 대하여 이는 양국의 문제로 유럽연합사무소에서는 이에 대하여 아무런 입장 표명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홍콩외교부는 “해당 사안은 외교 사안으로 중국 외무부으로 직접 문의를 해야 한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중국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
베이징에 소재한 준 싱크탱크(think-tank) 홍콩 및 마카오 연구협회의 라우 시우-카이(Lau Siu-kai) 부협회장은 “중국 정부의 요청은 전혀 불합리한 것은 아니다”며 “중국에 영사관을 설립을 할 때 중국 정부에 설립 신청을 해야 한다. 만약 마카오에 영사관 설립 신청이 승인이 나면 마카오와 홍콩 두 개 도시의 이름을 함께 명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예시로, 선양(Shenyang)에 영사관을 설립하면서 장춘(Changchun) 지역의 사람들에게도 봉사한다고 영사관 이름에 선양과 장춘을 둘 다 넣을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홍콩에는 62개의 총영사관과 58개의 명예영사관이 있으며 마카오는 각각 4개와 8개가 있다.
지난 5월에 중국 정부는 국제 항공사들에게 대만이 중국의 지역으로 명시되어 있지 않을 경우 7월 25일까지 변경할 것을 요구한 바가 있었다. 그러나 미국계 항공사인 아메리칸 항공(American Airlines), 델타 항공(Delta Air Lines), 유나이티트 항공(United Airlines), 하와이안 항공(Hawaiian Airlines)이 요구에 따라 변경하지 않았다.
3개 항공사는 목록에 타에페이 및 대만의 도시를 국가명 없이 도시명만 기재했지만, 중국 정부는 타이페이는 중국의 일부라고 계속 주장하며 민간항공국(Civil Aviation Administration of China)은 3개 항공사에 대해 수정사항이 미흡하다며 지속적인 조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와이안 항공의 경우, 대만을 오가는 노선이 없어 사이트의 국가 목록에 나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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