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미 무역 전쟁이 또 다시 발발하면서 홍콩 내 기업들이 십자포화 속에 갇힐 것을 대비해 분주하게 대안을 찾고 있다. 미국이 340억 미 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
중미 무역 전쟁이 또 다시 발발하면서 홍콩 내 기업들이 십자포화 속에 갇힐 것을 대비해 분주하게 대안을 찾고 있다.
미국이 340억 미 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하여 미국 관세 부과 조치를 취하자 지난 6일(금) 중국 외교부의 루강(Lu Kang) 대변인은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관세 부과하는 즉시 중국도 미국산 제품에 대하여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동등한 보복 관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홍콩 상무경제발전부 에드워드 야우 탕와(Edward Yau Tang-wah) 장관은 홍콩 기업이 중미무역 분쟁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첫 피해자가 될 것이며 이번 분쟁이 기업의 수익성을 잠식할 뿐 아니라 홍콩 경제 성장의 장애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는 “홍콩 내 기업들이 하룻밤 사이에 소싱이나 시장을 이전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매출을 포기하고 회사가 추가 비용을 부담하거나 소비자가 추가 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홍콩은 자유시장 경제 체제로서 다른 국가와 지역보다 무역 분쟁에 따른 피해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다. 외화 무역 거래 체제를 무시한 채 보복 대응을 하는 것은 무역 분쟁을 악화 시킬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수출입 품목 중,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중국산 수출품 중 약 17% (600억 홍콩 달러) 상당이 홍콩을 통해 수출되고 있다. 반면 미국에서 중국으로 수입되는 미국산 수입품 중 약 9% (60억 홍콩 달러) 상당이 홍콩을 통해 중국 본토로 수입되고 있다. 문제의 수출입 품목은 홍콩 전체 무역의 1.4%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국경을 넘어 재수출 및 환적 사업을 운영하는 홍콩 기업들이 가장 큰 피해자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에 본사를 두고 심천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람보 케미컬(Rambo Chemicals)은 중국 정부가 특정 원자재에 대한 관세를 인상 결정을 하면서 공장 생산비가 급증할 위기에 처했다. 람보 케미컬은 “새로운 관세와 완제품에 대한 기존 세금 환급을 감안해도 비용 상승은 불가피하다”며 “단기적으로 회사가 비용을 부담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무역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대한 대안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콩, 냉동 고기와 같은 농산물 및 식품 또한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전 세계 최대 콩 수입국인 중국은 8월 31일까지 미국으로부터 구매하기로 약속한 110만 톤의 대부분을 취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유 생산 업체인 비타소이(Vitasoy)의 대변인은 비용 상승 압박 완화하기 위해 다른 공급 대안을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중국 본토와 호주의 비타소이 공장은 현지에서 콩을 공급받을 예정이며 홍콩 본부는 고단백 콩과 식물을 캐나다로부터 수입할 계획이다.
JP모건의 시장 전략가인 타이 후이(Tai Hui)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같은 물건을 더 비싼 가격을 지불하게 되어 금전적 손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 글로벌 공급망은 매우 촘촘하게 얽혀있다. 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전체 공급 시스템이 붕괴될 수 있다” 말했다.
홍콩의 상업회의소의 윌슨 총(Wilson Chong Sze-kit) 경제전문가 관세 인상을 포함한 무역 분쟁은 홍콩의 경제 전망에 불확실성을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무역 전쟁의 발발로 중미 간의 무역 관계가 더욱 악화되었으며 단기간에 관계가 호전될 것으로 보여지지 않는다”며 “하반기까지 무역 전쟁이 지속된다면 홍콩 경제는 3~4 %의 저조한 성장률을 보일 것이다”고 덧붙였다.
홍콩 정부는 지난해 3.8 % 성장한 이후 올해 경제 성장률은 3 ~ 4 % 사이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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