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해로우 국제 학교, 간체자로만 중국어 수업하다고 밝혀... 홍콩에서 여전히 간체자와 번체자 수업 민감반응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8-06-12 14:50:20
기사수정
  • 한 튠문(Tuen Mun)에 위치한 한 국제 학교가 재학생들의 이익을 고려해 저학년을 대상으로 중국어 간체자만 가르칠 것이라고 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6일(..
한 튠문(Tuen Mun)에 위치한 한 국제 학교가 재학생들의 이익을 고려해 저학년을 대상으로 중국어 간체자만 가르칠 것이라고 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6일(수), 홍콩 해로우 국제 학교(Harrow International School Hong Kong)는 다양한 견해와 토의를 통해서 유치원과 초등학교 과정에서 중국어 번체자 수업을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학교는 2047년까지의 홍콩의 향후 전반적인 흐름에 따라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말한다.

학부모들은 학교의 발표 이틀 전인 4일(월), 학부모들은 학교로부터 내년 8월부터 시행될 변경사항에 대한 통지문을 받고 눈살을 찌푸렸다. 통지문에는 “번체자를 배우는 것도 ‘도움’이 되나 학교는 2047년까지의 홍콩의 흐름방향에 따라 재학생들의 교양적 소양을 함양시킬 수 있도록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이 통지문에 대한 이의를 가진 학부모들이 몇몇 언론 매체에 제보하게 되었다.

해로우 국제 학교는 왜 굳이 2047년이라는 연도를 언급했는지에 대한 설명하라는 요구에 답하지 않았다. 다만, 추측을 해본다면 1997년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되었을 때, 50년간 중국이 외교와 국방에 대한 주권을 갖되 홍콩은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하키로 했는데, 2047년이 바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시스템이 만료되는 시기이다.

중국어 수업은 홍콩에서 매우 민감한 주제이다. 광둥어와 번체자는 공립학교 수업의 표준 언어다. 아직까지도 현지 재학생들에게 만다린으로 수업을 하는 것에 대한 항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최근 중국 역사 수업 커리큘럼 협의 중, 홍콩인들의 중국 본토에 대한 반감을 촉발시켰다. 이들은 홍콩 역사가 중국 역사의 부수적인 역사로 여기질 것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입 킨윈(Ip Kin-yuen) 교육부문 의원은 매우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홍콩의 국제 학교는 자유롭게 커리큘럼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중국어 수업 자체를 전혀 제공하지 않아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모든 커리큘럼의 변경사항은 학부모의 동의를 통해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해로우 국제 학교가 2019년에 입학할 예비 학생들에게만 간체자 수업을 진행하겠다고 결정을 했고 예비 학부모들 또한 이에 동의했다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기존 재학생들에게 어떠한 납득할만한 이유 없이 약속을 어기고 번체자 수업을 폐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학교는 설득력 없는 정치적 이유로 약속을 어겨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해로우 국제 학교는 그동안 저학년에게는 광둥어 수업을, 중고학년에게는 중국어 수업을 진행하나 간체자 혹은 번체자 수업을 선택할 수 있었다.
포스트가 조사한 34개의 국제학교 모두 만다린 수업을 했으며 그중 21개의 학교는 간체자만 가르쳤고 8개의 학교는 번체자만 가르쳤으며 7개의 학교는 두 개 문자를 모두 가르쳤다. 캐나다 국제학교(Canadian International School)는 중국인 혹은 만다린 능통한 학생에게는 번체자 수업을, 만다린을 구사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는 간체자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의 중국어 교육 담당 책임자는 “홍콩 정부가 공식적으로 번체자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지 않는 이상 우리는 지금의 중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이태원 한방전복백숙
홍콩 미술 여행
본가_2024
홍콩영화 향유기
굽네홍콩_GoobneKK
NRG_TAEKWONDO KOREA
유니월드gif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