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각국이 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중국은 여전히 ‘흡연자 천국’이다. 중국 정부는 흡연의 유해성을 감안해 2003년에 ‘국제 담배 규제 기본협약’에 가입했고, ..
세계 각국이 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중국은 여전히 ‘흡연자 천국’이다. 중국 정부는 흡연의 유해성을 감안해 2003년에 ‘국제 담배 규제 기본협약’에 가입했고, 2006년부터 베이징(北京)ㆍ상하이(上海)를 시작으로 주요 대도시의 공공장소 금연 등 규제를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사회적 인식이 낮은데다 단속도 느슨해 실질적인 변화는 크지 않다.
이런 가운데 2~3년 전부터 중국에서 전자담배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 차이신(材新)망에 따르면 베이징ㆍ상하이ㆍ광저우(廣州)ㆍ선전(深圳) 등 1선도시의 40대 흡연자 조사에서 전자담배를 피워본 경험이 있거나 전자담배로 바꿀 의사를 가진 사람이 절반에 육박했다.
주목할 점은 중국에서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흡연자는 150만~200만명 수준으로 전체 흡연자(약 3억5,000만명)의 0.43~0.57%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우리 나라만 해도 전자담배의 시장 점유율이 10%에 육박하는 실정이고, 미국의 상당수 지역과 일부 유럽국가들은 이보다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용(安永)통계센터는 최근 “중국 전자담배 흡연자가 전체 흡연자의 10%까지 늘면 1,000억달러(약 107조9,000억원) 규모의 새로운 시장이 창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중국 시장을 누가 장악할 것이냐다. 최근 한국 면세점에선 KT&G의 ‘릴’이나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등 유명 브랜드의 전자담배를 구매하려는 중국인 광관객과 다이궁(代工ㆍ보따리상)들이 몰리면서 관련 매출이 매월 40% 안팎까지 증가하고 있다. 현재로선 중국이 해외브랜드 전자담배의 판매를 규제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하이ㆍ선전 등지에선 대규모 전자담배 박람회가 성황리에 개최되는 등 중국 흡연가들의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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