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해산물 가게들이 줄지어 있는 홍콩 거리. 유독 한 상점이 눈에 띈다. 말린 생선 냄새가 진동하는 거리에서 이 상점만큼은 고소한 커피와 갓 세탁한 빨래향이 풍겨져..
건해산물 가게들이 줄지어 있는 홍콩 거리. 유독 한 상점이 눈에 띈다. 말린 생선 냄새가 진동하는 거리에서 이 상점만큼은 고소한 커피와 갓 세탁한 빨래향이 풍겨져 나온다.
이 가게의 이름은 ‘Coffee & Laundry’. 이름 그대로 ‘반은 세탁실, 반은 카페’인 이곳에는 10개의 셀프 세탁기와 건조기가 구비되어 있다. 한쪽에서는 다양한 음료와 패스트리를 판매한다.
홍콩 주민들이 세탁소에서 빨래를 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몇 년 전이었다. 홍콩 최초의 셀프 세탁소는 2014년쯤에 문을 열었다. 그 이후로 여기저기에 하나씩 생기더니 올해 초까지 180개 이상의 세탁소가 생겼다.
홍콩에서 세탁소가 이처럼 확산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Coffee & Laundry의 공동창업자인 로(Lo) 씨는 이를 "홍콩의 주택 문제가 만든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홍콩의 부동산 시장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비싸기로 유명하다. 쉴 새 없이 치솟는 집값에 주민들은 계속해서 더 작은 아파트를 찾아야만 한다.
홍콩의 건축 부처에 따르면, 2017년 신축 아파트의 평균 면적은 32.89평방미터였다. 이는 2013년 홍콩 아파트의 평균 면적인 39.02평방미터보다도 작은 면적이다.
놀랍게도 홍콩의 아파트는 앞으로도 더 작아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부동산 서비스 회사인 JLL에 따르면 18.58평방미터 이하의 ‘마이크로(micro)’ 아파트 수 천 채가 2020년까지 건설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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