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런 보상없이 일일 최대 근무시간을 축소하는 정부의 결정에 버스 운전사들이 지난 25일(금) 준법 투쟁에 나섰다. 정부의 개정된 근무시간 지침에 따르면, 버스 ..
아무런 보상없이 일일 최대 근무시간을 축소하는 정부의 결정에 버스 운전사들이 지난 25일(금) 준법 투쟁에 나섰다.
정부의 개정된 근무시간 지침에 따르면, 버스 운전사들의 일일 최대 근무시간을 14시간에서 12시간으로 줄어들며 운전 시간을 11시간에서 10시간으로 줄였다. 이에 초과 근무 수당에 의지하던 버스 운전사들의 급여가 줄어들게 된 것이다.
이번 시위는 버스 첫차가 운행하는 시각부터 오전 10시까지 진행되었다. 버스 운전사는 버스가 버스 정류장의 지정된 구역에 차량이 완전히 들어갈 때까지 승객을 내리거나 탑승시키지 않았다. 하지만 승객이 운전자 지정 공간인 노란색 경계선을 침범하거나 대형 수화물을 가지고 탑승을 하는 등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는 탑승 거부 혹은 운행 중단 등 조치를 하지는 않았다.
다행히 예상과 달리 시위로 인한 승객들의 교통 이용의 불편함은 없었다. 홍콩 도시 내 가장 바쁜 환승지역 중 한곳인 홍함(Hung Hom)에 위치하고 있는 크로스 하버 터널(Cross Harbour Tunnel)의 입구 정류장을 이용하는 출근 통근 승객들은 시위로 인한 버스 지연 등 불편함을 못 느꼈다고 말했다. 교통부 또한 금요일 출근 시간대의 교통상황이 평소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버스 서비스 또한 정상적이었다고 밝혔다.
홍콩의 3개 버스 회사의 버스 운전사를 대표하는 Federation of Bus Industry Trade Unions의 치 만와이(Sze Man-wai) 위원장은 약 5,000명의 버스 운전사가 시위에 참여했다고 추정했다.
KMB 버스회사는 이번 시위에 대비해 버스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본인의 위치를 굳건히 지켜준 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다. 회사는 직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을 하며 이들의 의견을 경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Citybus와 New World First Bus 버스 회사는 25일(금) 주요 버스 정류장에 추가로 직원들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치 만와이 노조 연합 위원장은 “이번 시위를 통해 우리가 기대한 바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며 “교통부에게 우리의 요구사항을 전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노조는 “교통부가 버스 운전자들의 요구사항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우리는 다음 단계를 논의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들의 시위는 더욱 확대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파업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통부는 효과적인 ‘특별 교대’ 배치와 버스 운전사들의 초과 근무를 줄일 수 있도록 각 버스 회사들을 지속적으로 권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춘절 전날 타이포(Tai Po)에서 KMB 이층버스가 뒤집혀 19명의 승객이 사망하고 67 명이 다치는 홍콩 역사상 최악의 버스 충돌 사건이 발생한 이후, 홍콩 교통부가 개정된 근무시간 지침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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