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감사원에 따르면, 홍콩은 ‘스마트 도시’ 지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기본적인 기술 편의시설인 무료 공공 와이파이는 여전히 느리다. 와이파이 핫스팟이 턱없이 부족하고 사용률 또한 저조하다고 밝혔다.
2017년 네크워크 서비스 회사인 아카마이(Akamai)의 발표에 따르면, 홍콩의 인터넷 속도는 21.9Mbps로 세계에서 4번째로 빠르다. 하지만 25일, 감사원의 보고에 따르면, 3분의 1 이상의 도시 내 공공기관 와이파이가 초당 3Mbps보다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일부 지역은 인터넷 연결조차도 되지 않았다. 유튜브 동영상을 컴퓨터나 휴대폰으로 시청할 때의 권장 인터넷 속도는 약 5~7Mbps이다. 약 32%인 196개 공공기관의 무료 공공 와이파이 사용자 평균수는 1일 15명 미만이다.

이에 감사원은 정부는 GovWiFi의 사용률을 높이기 위해 인터넷 효율성과 서비스 질을 개선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6년, 캐리 람 행정장관은 무료 공공 와이파이인 GovWiFi의 인터넷 속도를 2배 이상으로 높여 사용자마다 최소 3~4Mbps 속도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발표한 바가 있다.

현재 도시 내 공공기관에 분포되어있는 GovWiFi 핫스팟이 총 3,087개가 있다. 그중 38%에 해당하는 1,171개의 GovWiFi 핫스팟의 인터넷 속도가 3Mbps보다 느리다. 이 중 30개의 핫스팟은 방문자가 많은 공공 도서관 및 공원이었으며 최소 10개 이상의 핫스팟은 인터넷 연결조차 안 됐다. 와이파이 사용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핫스팟의 경우에도 연결신호가 원활하지 않아 1일 평균 사용자 수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부터 정부는 비 공공기관에서 사용 가능한 무료 공공 와이파이인 Wi-Fi.HK의 사용을 홍보 및 장려해왔다. 이는 민간산업과의 협력으로 무료 와이파이 범위를 확대하고자 한 것이다. 정부는 Wi-Fi.HK 핫스팟을 2019년까지 17,000~34,000개까지 보급하기로 했으나 2017년 말 기준 20,339개밖에 보급되지 않아 Wi-Fi.HK 보급 현황 또한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정보기술 연합(Hong Kong Information Technology Federation)의 프란시스(Francis Fong Po-kiu) 명예회장은 “와이파이 난립으로 인한 주파수 혼간섭 문제로 개방된 곳에서 폭넓은 와이파이 구축은 쉽지 않다. 그렇게 해외 많은 도시들도 더 이상 도시 전역을 포괄할 수 있는 와이파이 구축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는다”며 “또한 사용자 대부분은 매번 무료 와이파이를 검색해서 인터넷을 연결하기 보다는 모바일 데이터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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