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달러 밴드 상한선 닿으면 HKMA 통화 매입할 것“
홍콩 중앙은행격인 홍콩금융관리국(香港金融管理局,HKMA)이 극심한 자산가격 버블을 막기 위해 조만간 홍콩달러 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12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홍콩달러는 미국 금리 상승세로 미국과 홍콩 간 금리차가 확대된 데 따라 지난해 11월 이후 가치가 줄곧 하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파트에서 주차장에 이르기까지 홍콩의 각종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버블'이 발생했다.
홍콩 주택가격은 2008년 이후 약 3배 뛰었다
다른 나라에서는 통화 가치가 하락하면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이라는 카드를 쓰는데, 홍콩은 통화 페그제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
홍콩 환율은 1983년 이래 미국 달러에 연동(페그)돼 있다. 달러/홍콩달러 환율은 7.8홍콩달러를 중심으로 7.75~7.85의 변동폭(밴드)이 허용되고 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레이먼드 융(Raymond Yeung) 이코노미스트는 "홍콩 주택 가격이 왜 지난 왜 10년간 쉬지 않고 올랐을까? 그건 경제가 아니라 순수하게 통화적 현상이었다"며 "홍콩 금리가 오르지 않는다면 자산 가격도 조정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금융관리국은은 지난 8일 홍콩달러 환율이 허용 변동폭(밴드) 상한선에 도달할 때까지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다음날인 9일 달러/홍콩달러 환율은 장중 7.8440홍콩달러까지 상승(홍콩달러 약세), 밴드 상한선에 가까워졌다.
만약 홍콩달러 환율이 밴드 상한선에 닿는다면 금융관리국은 홍콩달러 가치를 지키기 위해 자국 통화를 사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로써 홍콩 은행간 금리가 상승하면 미국과 홍콩 간 금리차가 축소되면서 홍콩달러 가치도 오르게 된다.
노먼 챈(Norman Chan) 금융관리국총재는 "금융관리국이 홍콩달러 가치를 방어하려 나선다면 (통화 매입 때문에) 홍콩 내 본원통화는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이라며 "홍콩 은행간 금리도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은행간 금리(HIBOR·하이보) 1개월물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대표적 기준금리로 통하는 리보(Libor) 1개월물보다 100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 낮다. 이는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이후 가장 큰 격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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